1941년 만주에서 간행되는 한국인신문 『만선일보(滿鮮日報)』에 연재되었다. 1943년 11월 서울 홍문서관에서 같은 이름의 단행본으로 간행하였으며, 이듬해 재판이 나왔다. 책의 말미에 부록으로 「인생좌(人生座)」라는 단편소설이 첨부되어 있다.
「마음의 금선」은 특이한 소재의 작품이다. 중국 동북 대륙에 새로이 설립된 만주국 정부에서는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아편중독자들을 검거하여 그들을 특별 수용하는 조치를 취한다. 전국에서 검거된 아편중독자들이 5개소의 집단수용소에서 새로운 삶을 향해 소생의 노력을 기울인다. 이 작품은 바로 이와 같은 사회상을 배경으로 하는 일종의 계몽적인 이야기에 해당한다.
작품의 내용은 주로 보도소(輔導所)라고 칭하는 집단수용소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사건들이다. 집단 수용에 저항하는 사람들의 탈출, 수용소에서 탈출극을 벌인 사람들에 대한 체포, 수용자들 사이의 갈등과 반목, 암울한 상황 속에서 갈등과 대립을 벗어나게 만드는 인간적인 사랑 등이 삽화적으로 처리되어 있다. 부록으로 수록된 「인생좌」는 만주대륙을 떠도는 유랑 극단을 중심으로 인생의 애환을 그려낸 작품이다.
이 작품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공간의 처리 방식이다. 수용소라는 제한된 공간 안에서 다양한 인간의 면모를 그리기 위해 서사적 전개보다는 공간적인 병치에 더욱 관심을 기울인다. 그만큼 인간관계의 긴장된 연결고리가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특히 보도소 소장과 경비원 그리고 수감자들 사이의 반목과 대립, 그리고 화해에 이르는 과정을 삽화 중심으로 병치시킴으로써 제약된 공간성을 확대시켜 놓고 있다.
이 작품은 일제 말기의 시국적인 상황과 관련하여 일제의 만주 대륙 정책을 찬양하는 의도를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 이유는 물론 작품의 내용과 관련되는 것이지만, 이 작품에 담겨 있는 일정 수준의 계몽성도 이와 같은 의도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