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 필사본. 승화루는 창덕궁 안에 있었던 서고의 하나로서 소주합루(小宙合樓)라고도 불렸으며, 낙선재(樂善齋) 북쪽, 상량정(上凉亭) 서쪽에 위치하여 현재까지 그 자리에 남아 있다.
이 서목은 다른 서목들과는 달리 서책 이외에도 상당량의 서화류를 수록하고 있다. 이 서목은 대상자료를 경류(經類)·사류(史類)·자류(子類)·집류(集類)·시류(詩類)·문류(文類)·필가류(筆家類)·화가류(畫家類)·인보류(印譜類)·총서류(叢書類)·척독류(尺牘類)·설가류(說家類)·병가류(兵家類)·서첩·화첩·서족(書簇)·서횡피(書橫披)·서련(書聯)·서횡축(書橫軸)·화족(畫簇)·화횡피(畫橫披)·화련(畫聯)·화횡축(畫橫軸)의 23류로 분류하여 서책명·서화명 및 그 수량만을 기술하였다.
경류에서 병가류까지에는 서책, 서첩에서 마지막 화횡축까지는 서화가 수록되었다. 전체적인 분류체계를 보면, 서책은 13류로 분류하여 먼저 경·사·자·집의 4부를 두고, 다음에 집류에 속하는 시류와 문류를 별치하고, 자류에 들어가는 필가류·화가류·인보류·총서류·척독류·설가류·병가류를 별치하여 4부 분류법적인 분류감각을 엿볼 수 있다.
서화에 있어서는 먼저 서첩·화첩 등을 저록하고, 다음에 글씨와 그림을 각각 족자·횡피·대련·횡축 등으로 구분하여 수록하였다. 이 서목의 편찬연대는 고종·순종연간(1864∼1910)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이 서목은 서책뿐만 아니라 한국·중국의 서화를 광범위하게 수록하고 있으므로 당시의 서지연구는 물론, 서화연구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규장각도서·장서각도서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