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76년 명나라 의학자 공신(龔信)이 편찬한 『고금의감(古今醫鑑)』에 있는 처방으로서, 우리나라에서는 『동의보감(東醫寶鑑)』 잡병편(雜病篇) 10의 부인(婦人) 항목에 인용되었다. 1868년(고종 5) 황도연(黃度淵)이 편찬한 『의종손익(醫宗損益)』과 1929년 이창우(李昌雨)가 편찬한 『수세비결(壽世祕訣)』에도 인용되어 있어 사상의학에서도 널리 쓰였다.
제조 방법은 향부자 600g을 동변(童便)에 담근 다음 물에 씻고 이슬에 하룻밤 방치한 뒤 다시 3∼4%의 식초에 침적시켜 건조시킨 뒤 가루로 만들고, 여기에 익모초(益母草) 400g을 가루로 하여 잘 섞은 뒤 환제는 별도로 향부자, 쑥의 끓인 농축액으로 오동나무씨 크기의 환을 만들어 1회 70∼90알을 공복에 복용한다.
이 환약은 부인의 모든 병을 낫게 한다고 하며, 지금도 향부자와 익모초는 민간약으로도 그 소비량이 크다. 특히, 월경불순·월경통·혈허(血虛) 및 부인과 질환에서 오는 정신불안 등에 효과가 있다. 특히, 향부자 농축제는 동물실험 결과 진통 작용과 자궁 수축에 영향이 미친다고 보고되어 있다.
지금의 산부인과 병원이 출현하기 전까지 우리나라에서는 부인과 질환의 치료제로 90%가 향부자·익모초, 더러는 당귀 등에 의존하였고, 사실상 국민 보건 향상에 이바지한 전통적인 약초라 할 수 있고, 지금도 한방에서는 자주 쓰는 생약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