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부유(富有). 할아버지는 심입인(沈立仁)이고, 아버지는 심효생(沈孝生)이며, 어머니는 심유습(沈柳濕)의 딸이다.
1396년(태조 5) 생원으로 식년문과에 동진사(同進士)로 급제한 뒤 집의(執義)·좌사간을 거쳐, 이조와 호조의 참의를 지내고 동지총제(同知摠制)에 올랐다.
다시 이조·호조·예조의 참판과 경기·강원·전라의 관찰사를 역임했으며, 1428년(세종 10) 정조부사(正朝副使)로 명나라에 다녀오고, 이듬해 한성부윤이 되었다. 그 뒤 함길도의 도순찰사·도체찰부사·도순무사를 거쳐, 이조참판으로 진하사(進賀使)가 되어 명나라에 다녀와서 호조판서에 올랐고, 중추원사·함길도순검사를 지냈다.
가난한 선비처럼 처세하여 의복과 음식의 화려함을 숭상하지 않았으며, 마음에 거리낌이 없어서 조금이라도 가슴에 품은 것이 있으면 반드시 다 말하여 숨김이 없었고, 일은 모두 과단성 있게 처리하여 막히는 것이 없었다. 시호는 경숙(敬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