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청송(靑松). 자는 천로(天老), 호는 우청(雨晴). 심순로(沈順路)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심간(沈幹)이다. 아버지는 현감 심종원(沈宗元)이며, 어머니는 정호(鄭灝)의 딸이다.
1534년(중종 29) 사마시에 합격하였다. 이어서 1539년 별시문과에 병과로 급제, 예문관검열에 보임되었다. 그 뒤 세자시강원의 설서(說書)·사서(司書) 등을 역임하였으며, 인종의 교육을 맡아 친분을 두터이 하였다. 1544년 인종이 즉위하자 정언(正言)에 발탁되어 국왕의 신임을 받았는데, 심령이 제시한 의견은 거의 채택될 정도였다.
이듬해 인종이 죽고 명종이 어린 나이로 즉위하자 문정왕후(文定王后)가 수렴청정을 하게 되었다. 이에 반대하다가 함경도도사로 좌천되었고, 얼마 후 함경도 벽동으로 유배되었다. 1547년 심령이 명종과 문정왕후를 비방했다고 정언각이 고변함에 따라 의금부로 잡혀와 국문을 받다가 옥중에서 사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