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높이 95.7㎝. 앞을 바라보는 한 마리의 용뉴(龍鈕)와 뒤에 붙은 죽절형(竹節形)의 음통(音筒)을 갖춘 한국 전통형 범종 양식을 따르고 있다. 1641년(인조 19)에 제작되었다.
불룩 솟아오른 천판(天板) 외연에는 연판의 입상화문대(立狀花文帶)가 솟아 있고, 상대(上帶)에는 상부에 복판복엽의 연판문과 당초문, 그리고 아랫단에 연주문띠를 장식하였다.
상대 아래 붙은 방형의 유곽대(乳廓帶)에는 연당초문(蓮唐草文)을 시문하고, 유곽 안으로는 화문좌(花文座) 위에 낮게 돌기된 9개씩의 종유(鐘乳)를 배치하였다. 유곽 사이마다 2줄의 범자문대(梵字文帶)를 두어 상단에는 ‘六字光明眞言(육자광명진언)’이라 양각된 원권(圓圈) 범자문을, 하단에는 ‘破地獄眞言(파지옥진언)’이라는 범자문을 둘러넣었다.
이 네 방향의 범자문대 아래마다 위패형(位牌形)의 명문구와 연꽃가지를 든 운상(雲上)의 보살입상을 1구씩 나란히 배치하였는데, 이러한 모습의 운상보살입상은 조선 17세기 범종에서 널리 찾아볼 수 있는 독특한 양식적 특징 가운데 하나이다. 아울러 하대(下帶)에는 만개된 화문과 연당초문이 섬세하게 부조되어 있어, 조선 후기 범종 중에서도 한국 전통양식을 가장 충실히 계승한 수작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