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전라북도(현, 전북특별자치도) 민속자료(현, 민속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1기. 이 마을의 남동쪽 마을 입구에 있다. 이 신간은 마을 수호신인 할머니 당산으로 불리며, 목간(木竿) 당산인 할아버지 당산과 부부신이라고 한다.
쌍조석간은 돌기둥 위에 두 마리의 석조(石鳥)가 얹혀져 있는 모양이다. 크기는 높이 360㎝, 밑둘레 240㎝로 거대한 화강석을 다듬어 세웠는데, 석간주의 중간에 1749년(영조 25)에 세웠다는 명문이 새겨져 있다.
일반적으로 신간은 나무 위에 새가 앉은 자연스러운 모습이 신앙화된 것이라 여겨지지만 지역에 따라서는 새를 돌로 조각하여 돌기둥 위에 얹거나 돌에 새겨 신앙의 대상으로 삼는 경우가 드물게 있다.
이것은 나무로 만든 것이 수년에 한 번씩 새로 제작하여야 하는 불편도 있고, 또 보다 정교하게 새의 모습을 나타내기 위하여 돌을 이용하게 된 것 같다. 또 하나는 그만큼 신앙이 토착화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도 보아야 할 것이다.
이 당산에 대한 제의는 매년 정월 초사흗날 밤에 행해졌으며, 그 규모가 성대했다고 하는데 1978년 이후 전승이 중단되었다. 제의의 진행은 헌작, 독축, 소지의 순서로 유교식으로 행해졌다. 이곳 당산제의 특징은 제사가 끝난 뒤 ‘베다리기’를 하는 것이다.
무명베 한 필을 동장과 화주가 한 가닥씩 잡고 잡아당겨 동장이 잡은 베가 손목 근처에서 끊어지면 할머니 당산이 제사를 만족스럽게 받은 것으로 여겨 그 해에 평안하다고 한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에 당산할머니 ‘머리얹기’를 하는데, 석간 꼭대기에 얹혀져 있는 쌍조를 무명베로 감아주는 것이다. 이 베다리기와 머리얹기는 다른 마을의 당산제에서 줄다리기가 끝난 뒤 ‘당산 옷 입힌다’고 하여 석주신간에 줄을 감아주는 의식의 변형된 형태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