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국기(駕洛國記)」에 전하는 수로왕(首露王)신화에 나오는 9간(九干)의 하나이다. 『삼국유사』의 「가락국기」에 의하면, 아도간 등 9간은 추장으로서 각기 그 촌락민을 자치적으로 다스리고 있었는데, 계욕(禊浴 : 3월에 요사를 씻기 위해 하늘에 올리는 제사)이라는 의례를 행하고 있을 때 구지봉(龜旨峯)에서 하늘로부터 계시가 들려 왔다.
9간 이하 수백 명이 노래를 부르자, 하늘에서 6개의 황금빛의 알이 그릇에 담겨 내려왔다. 이 알들을 안고 아도간의 집에 와 탑상에 안치하여 놓았다. 10여일 후 알에서 여섯의 남아가 태어났는데, 수로가 제일 먼저 태어났다.
이들은 10여일 만에 장대하게 자라 났다. 수로가 가락국의 왕이 되고, 다른 다섯 남아도 각기 5가야의 왕이 되었다. 수로왕이 나라의 기틀을 닦고 관제를 정비하면서, 아도간의 칭호를 아궁간(阿窮干)으로 바꾸었다.
이상의 신화는 건국시조의 탄생을 서술하는 데 있어 전형적인 천강신화(天降神話)의 면을 보여 준다. 그런데 여기에서 9간과 구지봉에서의 일 등은 비록 신화적으로 서술되었지만, 부족국가 또는 초기국가체의 형성단계에서 여러 추장들이 모여 하늘에 제사지내고 수장(首長)을 선임하였던 모습을 전하고 있다.
이 때 선임된 수장은 그 권위를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것으로 되며, 이와 함께 집단의 안녕과 풍요를 비는 의례가 춤과 노래로써 펼쳐져 집단의 공동체적 결속을 다져 나갔던 것이다. 아도간은 그러한 단계의 사회에서 존재하였을 것으로 보이는 한 촌락 또는 씨족의 추장을 상징하는 존재로 이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