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국보로 지정되었다. 이 아미타삼존내영도는 협시보살이 관음(觀音)과 세지(勢至)가 아닌 관음보살과 지장보살이다. 이러한 삼존 형식은 고려시대에는 그렇게 성행하지 않은 듯 다른 예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구도면에서는 본존과 협시보살이 비스듬히 서 있다. 관음보살은 본존의 한 발 앞에 나와 몸을 앞으로 굽힌 채 내영자에게 두 손을 뻗고 있다. 그리고 손 위에 올려놓은 연꽃대좌 위로 맞아들이려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그런데 한 줄기 빛이 본존의 계주(髻珠)로부터 뻗어 내영자에 비치는 것으로 보아 관음보살이 아미타불의 대행자 노릇을 충실히 하고 있는 구도라 하겠다.
본존은 다소 정적인 모습이긴 하지만 풍만한 얼굴, 근엄한 표정 등이 일본 큐세이아타미미술관[救世熱海美術館] 소장 고려 불화의 본존 얼굴과 비슷하다. 활기찬 어깨와 당당한 가슴, 쑥 내민 팔 등은 건장한 장자풍의 부처의 위엄이 잘 표현된 상임을 시사해준다. 붉은 가사와 녹색 내의의 대비며, 꽃무늬와 구름무늬의 대조 등도 큐세이아타미미술관 소장 고려 불화와 유사한 것으로 서로 비슷한 양식을 보여 준다.
오른쪽 지장보살은 소년 같은 앳된 얼굴, 승려 머리의 괄호형 모양의 이마, 오른손에는 보주만 올려놓고 있는 수인(手印) 등이 일본 닛코지[日光寺] 소장 지장보살상과 비슷하다. 왼쪽의 관음보살은 보관 형태, 남성적인 얼굴, 묵직한 천의 자락, 어깨로 내려온 머리카락 등은 1320년(충숙왕 7)작 아미타구존도의 측면 보살들과 흡사하므로 이 역시 당시 작품으로 추정된다.
관음·지장이 협시한 독특한 형식의 이 삼존도는 구도면에서도 내영도로서의 효과를 성공적으로 묘사한 걸작품으로 평가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