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기 작. 비단바탕에 채색. 세로 112.5㎝, 가로48㎝.
측면향의 아미타불이 연꽃을 딛고 선 아미타독존 입상 형식이다. 아미타불의 발아래 구름이라든가 연못의 표현이 없기 때문에 구름을 타고 염불수행자의 집으로 와서 왕생자를 맞이하는 아미타래영(阿彌陀來迎) 장면인지 극락의 구품(九品)연못에서 왕생자를 맞는 아미타환영(阿彌陀歡迎) 장면인지는 알 수 없다. 이는 아래를 굽어보는 시선과 오른손을 내밀어 손바닥을 펼쳐 보이고 왼손은 가슴에 올려 엄지와 장지를 맞댄 손모양이 앞서의 장면을 암시하며, 배를 내밀고 선 측면향의 자세는 고려시대 아미타불 입상의 주류를 차지하고 있다.
다소 수척해 보이는 얼굴에, 머리 모양은 두 산에 한 산을 겹친 삼산형(三山形)인데 한가운데 반원형의 붉은 중앙계주(中央髻珠)가 장식되어 있다. 조밀한 주름이 잡힌 법의(法衣)에는 금니(金泥)의 둥근 꽃무늬가 규칙적으로 배열되었으며 군의(裙衣)의 끝자락은 구불구불하다. 금니 문양이 화려한 적색의 법의와 녹색의 군의 등 아미타불에 집중된 채색은 어두운 갈색 배경으로 인해, 아미타불을 강조한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