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이원섭(李元燮)이 지은 시.
개설
내용
다음 단계에서 시인은 인식의 대상들을 자신의 내면에서 변형시키고 있다. 즉, 깨끗하고 고요한 창공에 백운대를 내뱉었더니 그 빛이 유달리 맑은데, 그렇게 맑은 이유는 자신의 내면에 한밤 내 흐르던 은하수 여울물에 백운대가 잠겨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시인은 백운대도 창조하고 은하수도 포용하며 천지자연을 조화롭게 운행하는 조물주의 자리에 선 것이다.
시인이 아침에 바라본 현상과 그 느낌만을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시인이 아침에 일어나 백운대를 바라보니 청신한 아침 하늘에 솟아 있는 산봉우리가 참으로 맑고 깨끗하게 보였다. 저렇게 푸른 하늘에 맑은 봉우리가 모습을 보이게 된 것은 밤하늘에 은하수가 흐르고, 그 은하수의 맑은 물에 밤새도록 씻긴 결과가 아니겠는가 하고 시인은 처음에 생각하였을 것이다.
그런데 이 정도의 생각은 보통 사람이라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다. 그래서 시인은 이러한 상식의 차원을 한 단계 넘어서서 자연 현상을 온통 내면화하는 정신의 모험을 감행한 것이다. 백운대도 자기 자신이 아침 하늘에 내뱉은 것이며 은하수도 자신의 내면에 흐르던 것이라고 말함으로써 아름다운 자연과 교감하는 내면의 아름다움을 드러내었다.
더 나아가 존재론적 자아와 우주적 자연세계와의 합일까지도 암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인식은 이 시인이 견지하고 있는 불교적 세계관과 관련된 것으로 이원섭의 다른 시편들에서 더욱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참고문헌
- 『당시신역(唐詩新譯)』(이원섭, 성문각, 1961)
- 『향미사(響尾蛇)』(이원섭, 문예사,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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