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哀辭’(애사)로 표기하기도 한다. 죽음을 서러워하는 제문(祭文)의 일종으로 뇌문(誄文)의 분파이다. 다시 말하면, 애사는 불행하게 죽은 사람이나 어릴 때 요절한 사람을 애도하여 쓴 글이다.
서사증(徐師曾)의 『문체명변(文體明辨)』에서도 “재주가 있는 데도 세상에 쓰이지 못하고, 덕이 있는 데도 오래 살지 못하고, 어려서 덕을 이루지 못하여 칭찬이 영특하다는 데 그치고, 유약하여 임무를 견디지 못하여 피부색의 고움을 애도한 것들이 애사의 대략이다.”라 하였다.
애사는 후한(後漢)의 반고(班固)가 양씨(梁氏)를 애도한 것을 시발로, 위문제(魏文帝)가 어린 아들을 잃고 서간(徐幹)에게 명하여 애사를 지었으며, 반악(潘岳)이 왕후나 귀비(貴妃)의 죽음에 애사를 썼으며, 당대(唐代) 한유(韓愈)의 「구양생애사(歐陽生哀辭)」는 그의 요절을 애도한 것이며, 증공(曾鞏)의 「소명윤애사(蘇明允哀辭)」는 58세의 노성인이었지만 재덕을 펴지 못함을 애도한 것이다.
우리 나라에서도 이규보(李奎報)의 「오선생덕전애사(吳先生德全哀辭)」 등을 위시하여 김창협(金昌協)의 「황주하애사(黃柱河哀辭)」, 박지원(朴趾源)의 「이몽직애사(李夢直哀辭)」 등이 모두 명편으로, 역시 재덕을 펴지 못하고 타계한 것을 애도하여 지은 것들이다.
애사는 물론 성격이 똑같은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앞에 서(序)가 있어 그의 생평(生平)과 생전의 재덕, 그리고 사인(死因) 등을 기록하고, 뒤에 운문(韻文)이나 혹은 이소체(離騷體)의 문구로 슬픔의 정서와 고통을 적는 것이 서술의 순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