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은선생시집(陶隱先生詩集)』 권1과 『동문선』 제1권에 실려 있다.
가을밤이 캄캄한데 시름을 품고 잠깐 졸다가 문득 옥황이 있는 하늘에 오른다. 옥황을 만나 자신이 공자와 맹자의 도덕을 지키겠다는 결심과 시속의 곡학(曲學)에 맞지 않는 것을 이야기한다.
옥황은, 학문의 도는 변통하고 추이할 줄 알아야 하고, 해가 중천에 떴다가 기울 듯이 천도(天道)는 불변하는 것이 아니니, 세상의 변화에 따라 편안하게 사는 것이 어떠냐고 한다. 옥황에게 이런 충고를 받고 물러나와 생각하니 옥황의 은혜가 망극하나 자신이 처음 결심한 마음은 고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옛사람을 우러러 따르며 내 몸을 닦고, 온 세상 사람들이 나를 알아주지 않으니, 글을 지어 자위한 것이다.
이 작품은 정(正)과 사(邪)를 대비시켜 인생의 순수함을 추구한 것으로 굴원(屈原)의 「어부사(漁父辭)」를 연상하게 한다. 고려 말 사문학 중에 우수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