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후기에 이색(李穡)이 지은 사(辭). 『목은고(牧隱藁)』 권1, 『동문선(東文選)』 권1 등에 수록되어 있다. 『초사(楚辭)』의 형식을 따라 글의 끝에 종결부인 ‘난왈(亂曰)’을 ‘내종이난지왈(迺終而亂之曰)’이라 하였다.
본문은 자구의 숫자가 일정하지 않는 18구로 되어 있고, 종결부도 자구의 숫자가 일정하지 않은 8구로 되어 있다. 후대인들에게 물의 비유를 통하여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 취사선택을 잘 해야함을 경계한 글이다. 물은 쉬지 않고 제 갈 길을 가는 미덕을 갖추고 있어 많은 사람의 기림을 받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여름날 장맛비에 근원도 없이 구덩이에 고여 어리석은 자를 속이기도 한다. 한편 우물물은 고여 있는 것이기는 하지만, 깨끗이 쳐내면 그 물을 마실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또 더럽지 않은 우물물을 또 쳐내기도 하며 쏟아버리기도 한다.
또 막다른 항구의 물은 꼭 막혀 갇히기 쉽고, 삼만 리나 펼쳐 있는 약수에는 빠지기 쉽다고 하였다. 작자는 이 글에서 물의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을 연속적으로 제시하면서, 물에 대한 평가는 절대적일 수 없음을 말하였다. 이처럼 사물이란 양면성이 있으니, 이 가운데 훌륭한 것을 택하여야 함을 주장하였다.
자신이 이러한 가운데에서 귀밑머리 희어질 때까지 살아오면서 직접 느끼고 깨달은 인생의 진체를 후대인들에게 깨우쳐 준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