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4년(숙종 30) 제작. 높이 84.2㎝. 1980년 강원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쌍룡(雙龍)의 용뉴(龍鈕 : 종의 꼭지부분 장식)와 하대(下帶)를 지닌 혼합형 종으로서, 하나의 가느다란 몸체로 이루어진 두 마리의 용뉴는 그 머리가 왜소하면서도 휘어진 혀와 이빨이 강조되어 괴수처럼 표현되었으며 턱 밑에 붙은 보주가 천판(天板)까지 연결되었다.
천판 외연에는 1조의 융기선이 돌려지고 상대(上帶) 없이 종신(鐘身) 상부에 바짝 붙여 방형의 연곽(蓮廓)을 4면에 두었다. 이 연곽대에는 호형(弧形)을 이루며 엇갈리게 표현된 파도문을 시문하였고, 내부의 연뢰(蓮蕾)는 원권(圓圈)을 두른 5잎의 연화 위에 얕게 돌기된 형태이다.
그리고 연곽과 연곽 사이에는 원권의 범자문(梵字文)을 상부에 배치하고 이 범자문 아래로 연꽃가지를 들고 구름 위에 서있는 보살상이 1구씩 부조되었다.
일반적인 범종의 범자문이 상대처럼 종신 상부에 돌려지는 것과 달리 연곽과 연곽 사이에 배치됨으로써 그 수효가 4개로 줄어들었고, 그 바로 아래 보살상이 매우 작은 크기로 배치된 점이 이색적이다.
한편 종신 하단부를 돌아가며 크고작은 방형의 명문판(銘文板)을 별도로 붙여 양각시켰으며, 종구(鐘口) 부분에는 하대를 만들어 연당초문을 장식하였으나 문양이 거칠고 매우 도식적으로 처리되었다. 명문에 의하면 이 종은 원래 태백산 대흥사(大興寺)의 대종으로 100근(斤)의 중량을 들여 개주(改鑄)한 것임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