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강과 북한강이 합류하는 양수리 동석마을에서 두물머리마을에 이르는 길가에 10여 기의 고인돌이 산재되어 있다. 이 중 5기가 팔당댐 공사로 인해 1972년 8월 1일부터 20일까지 문화재관리국(현, 국가유산청) 문화재연구실 발굴단에 의해 발굴 조사되었다.
이때 밝혀진 양수리 고인돌의 성격과 구조, 그리고 출토유물과 그 중요성을 보면 특수한 성격의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고인돌들은 뚜껑돌 밑으로 강돌들이 무리를 이루어 장방형으로 깔려 있고, 묘곽의 형태 또한 북방식 고인돌들의 구조와 유사하게 장방형으로 되어 있다.
특히, 이 북방식 고인돌들의 주위에는 몇 기의 석상식(石箱式) 구조를 갖춘 고인돌들도 있으나 주류를 이룬 것은 역시 북방식들이다. 출토된 토기편들도 민무늬토기편에서부터 회색연질토기, 적색토기, 김해식토기류인 회색경질토기편에 이르기까지 혼합되어 다양하게 출토되고 있다.
토기편에 사용된 문양은 사격자문(斜格子文)과 격자식문(格子式文)이 있다. 특히, 단도마연토기(丹塗磨硏土器)로 추정되는 토기편과 적색연질토기편이 출토되는 점은 중요시된다. 남방식 고인돌과 북방식 고인돌들에서 출토되는 유물들이 한 지역에서 혼합되어 출토되는 것이다.
유구도 혼합형식을 갖추고 있는 점이나, 뗀석기와 반달돌칼 등도 뚜렷한 구분없이 토기편들과 같이 유구 내에서 출토된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런 점으로 볼 때, 이 지역의 고인돌 구조와 형태는 파주 옥석리고인돌과 춘천 천전리고인돌의 유구상태와 유사한 점을 가지고 있으며 남한강 · 북한강이 합류하는 지점이라는 지역적인 특수성이 있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동일장소에 구조가 서로 다른 고인돌이 혼재분포된 점으로 볼 때, 특수한 고인돌들이 일정한 지역에만 집단적으로 분포되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따라서 고인돌들의 구조와 분포상태, 편년, 구분 등은 보다 깊이 검토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