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業)을 나타내는 거울의 대(臺)로서 업경륜(業鏡輪)·업경(業鏡)이라고도 한다. 『사분율행사초자지기(四分律行事鈔資持記)』 권하에는 “1년에 3회 정월과 5월, 그리고 9월에 명계(冥界)의 업경륜이 남섬부주를 비치는데, 만약 선악업이 있으면 거울에 모두 나타난다.”고 하였다. 『지장보살발심인연시왕경(地藏菩薩發心因緣十王經)』에는 “사방팔방에 업경을 달아두어 전생에 지은 선과 복, 그리고 악과 죄업을 나타낸다. 모든 악업의 형상을 나타내는 것이 현세에서 목전에 보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이 같은 경전의 설을 따라 지장전(地藏殿) 안에는 시왕〔十王〕을 봉안하고 업경대를 설치하는 경우가 많다. 또 지장전뿐만 아니라 일반 법당에 안치되기도 한다.
보통 업경대는 나무로 제작하고 경륜(鏡輪)은 금속 또는 나무로 만들어 채색하기도 한다. 거울은 원형이 보통이며 타원형도 있다. 거울 주변에는 불꽃문양을 사실적으로 나타내 명도의 분위기를 나타낸다. 크기는 50∼60㎝의 것이 보통이고, 어떤 것은 1m가 훨씬 넘는 것도 있다. 그 중에는 조각이 우수하여 조선시대 목조공예의 성격을 반영하는 것도 있다.
특히 법당 안에 설치된 업경대는 예로부터 서민 대중에게 있어서는 권선징악의 표본이 되었고, 또 명계를 대변하는 한 상징이 되기도 하였다. 우리나라에는 업경대에 얽힌 설화가 많은데, 이 같은 설화는 불교의 내세관을 단적으로 말해 주는 것이라 볼 수 있다. 법당 안에 업경대가 있음으로써 종교적 실천행에 따른 귀중한 척도가 되기도 하였다. 명부의 염마왕청에 있다는 업경은 권선징악의 상징물로서 선가(禪家)의 법담(法談)에까지 등장할 정도로 이에 대한 관심이 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