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과란 통역관을 등용하기 위한 과거시험으로 이에 합격한 사람들의 명단을 역과방목이라 한다. 역과방목에는 1회의 합격자명단인 단과방목(單科榜目)과 이러한 단과방목을 모아놓은 『역과방목』·『역과유집(譯科類輯)』·『역과보(譯科譜)』·『상원과방(象院科榜)』·『사역원방목(司譯院榜目)』 등의 종합방목이 있다.
단과방목은 드물기는 하지만 조선 초기의 것도 있으나, 종합방목은 연산군 이후의 합격자들만을 수록하고 있다. 『역과방목』의 편제는 실시연도, 합격자의 이름·자·생년·본관·관직·전공 및 4조(四祖 : 父·祖父·曾祖父·外祖父)의 이름과 관직을 기록하고 끝에는 시관의 관직과 이름을 명시하였다.
때로는 4조 이외에 처조(妻祖), 형제의 관직·이름과 형제의 역과 합격여부도 기록하였다. 등위는 1·2·3등으로 나누어지나 그 정수는 일정하지 않다. 『경국대전』에 규정된 식년역과의 선발인원은 매회 19인으로 한학(漢學) 13인, 몽학(蒙學)·왜학(倭學)·여진학(女眞學) 각 2인이었는데, 실제 방목에 등재된 인원은 이보다 훨씬 적었다.
방목에 의하면 역과합격자는 2,851인이며, 그 중 가장 많은 합격자를 낸 가문은 전주이씨(全州李氏)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