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오광대」의 영노대사에 의하면, “하늘사는 영노사(蛇)가 지하에 내려왔다.”고 하고, “지하에 사는 양반들의 행사(실)가 나빠서 양반을 잡아먹으러 내려왔는데, 양반을 아흔아홉명을 잡아먹고, 이제 하나를 잡아먹어 백을 채우면 하늘 끝을 사룡해 올라간다.”고 하였다.
「통영오광대」의 영노는 다른 놀이의 탈과는 달라서 용두(龍頭) 모양이다. 몸에는 용의 비늘을 그린 큰 보자기 같은 것을 쓰고, 호드기(버드나무 피리)를 입에 대고 ‘비비’ 하는 소리를 내면서 양반을 위협하기에 일명 ‘비비탈’이라고도 한다.
영노는 양반을 상대로 지혜와 재치를 겨루고, 무엇이든지 잡아먹고 누구에게나 이길 수 있는 뛰어난 능력을 가진 초인적인 존재라고 한다. 「수영야류」에서는 영노와 양반이 겨루다가 결국 양반이 영노에게 잡아먹힌다.
「가산오광대」에서도 황제장군이 양반으로 등장하여 영노와 겨루나 「수영야류」의 경우와 같이 양반이 영노에게 잡아먹힌다. 「가산오광대」의 영노는 사자모양으로 꾸몄는데 막판에 포수가 나와 쏘아죽인다. 포수의 등장이나 사자모양의 영노는 「통영오광대」의 사자놀이마당과 비슷하다.
한편 「통영오광대」나 「고성오광대」, 「동래야류」에서도 영노와 양반 사이에 갈등이 진행되다가 양반이 잡아먹히지는 않고, 영노에게 쫓겨 퇴장하거나 함께 춤추며 퇴장한다.
다른 지역의 탈놀이에는 없는 영노탈은 오광대와 야류의 특징일 뿐만 아니라, 야류와 오광대는 일명 ‘말뚝이탈놀이’라고 일컬을 만큼 양반 사대부층에 대한 저항정신과 비판의식이 강하게 묘사된 탈놀이인데, 영노탈은 이것을 한층 더 극적으로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