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오광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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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 자산동에 전승되어오던 탈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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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 자산동에 전승되어오던 탈놀이.
내용

초계(草溪) 대광대[竹廣大] 일단이 마산장터에 와서 노는 것을 보고, 마을사람들이 배워서 시작한 것이라고 하며, 창시자는 김순일(金珣壹)이다. 1937년 중일전쟁 이후 끊어져 현재는 행해지지 않고 내용만이 전해온다.

다른 지방의 오광대놀음이 모두 정월 대보름날에 이루어지는 데 반하여, <마산오광대>는 음력 3월에 열리는 ‘별신굿’ 행사가 끝난 직후인 음력 3월 그믐이나 4월 초순에 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등장인물은 동방청제장군(東方靑帝將軍)·서방백제장군(西方白帝將軍)·남방적제장군(南方赤帝將軍)·북방흑제장군(北方黑帝將軍)·중앙황제장군(中央黃帝將軍) 등 오방신장(五方神將)과 노장·청보양반·차양반·말뚝이·문둥이·턱까불·홍백(紅白)·초란이·눈머리떼·콩밭골손·영노·비비양반·영감·할미·제물집, 상주(喪主) 5, 상도군(喪徒軍) 5, 사자(獅子)·담비·마을사람·아기 등이다.

이 중 마을사람들은 무대에는 나오지 않고 무대 옆에 앉아 있는 악사(樂士)로서 할미와 영감을 상대로 대화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들 연희자(演戱者)들은 대개 그 지방사람들로서 춤에 능한 사람들인데, 공연비용은 계원(契員)들이 음력 정월 초사흘부터 대보름까지 동네를 순방하며 기부금을 받기도 하고, ‘지신밟기’를 하여 얻은 돈과 곡물로써 충당하였다.

극에 사용하는 가면은 주로 바가지로 만들고 때로 나무로 만들기도 하였다. 이들 가면은 모두 턱이 움직이지 않는 것들이지만, 그 중 ‘턱까불’가면만은 얼굴의 턱 위와 아랫부분을 따로 하여 움직이게 만들었다.

나무로 만든 가면의 경우에는 가면 가장자리에 천을 붙여 머리 뒷부분을 가릴 수 있게 하였다. 이런 것을 ‘탈보’라고 하여 가면을 쓸 때 붙잡아 매기에 편하도록 하였다.

이 극은 모두 7과장(科場:마당)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 과장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① 오방신장과장:오방신장 5인이 패랭이에다 호수(虎鬚:모자 전후, 좌우에 꽂는 흰빛깔의 털) 네 개씩을 꽂아 쓰고 긴 소매 달린 두루마기를 입고 황제장군부터 무대 중앙에 나와 서면, 그 다음에 푸른 옷을 입은 청제장군이 동쪽에, 붉은 옷을 입은 적제장군이 남쪽에, 흰 옷을 입은 백제장군이 서쪽에, 검은 옷을 입은 흑제장군이 북쪽에 차례로 나와 선다. 그 다음 각각 네 신장이 중앙의 황제장군을 보고 고개를 숙여 절을 한 뒤, 타령장단에 맞추어 한바탕 춤을 추고, 그 다음 굿거리장단에 맞추어 춤을 춘다.

② 중과장:고깔을 쓰고 소매에 홍백(紅白) 끝이 달린 두루마기를 입은 상좌중이 먼저 나오고 뒤를 이어 송낙을 쓰고 장삼을 입고 목에 염주를 건 노장(老長) 중이 타령장단에 맞추어 나와 사방으로 돌아보면서 상좌중과 같이 한바탕 승무를 춘다.

③ 문둥이과장:문둥이 1명이 평상복을 입고 한 다리를 걷어올리고, 왼손에는 북, 오른손에는 북채를 쥐고 험상궂은 문둥이탈을 가리고 타령장단에 맞추어 등장한 뒤, 가렸던 손을 떼고 수그렸던 얼굴을 들고는 한바탕 타령장단에 맞추어 춤을 춘다.

④ 양반과장:청보양반·차양반·홍백·눈머리떼·턱까불·초란이·콩밭골손·말뚝이가 차례로 하나씩 타령장단에 맞추어 우쭐거리는 춤을 추면서 등장한다.

모두 한바탕 춤을 춘 뒤에 청보양반이 “양반의 자식이란 선(先)은 어떻고, 후(後)는 어떻고…….” 하면서 말을 하다가 하인 말뚝이를 부르자, 말뚝이는 지금은 상놈이라 자기를 이 놈 저 놈 하지만 자기의 근본은 양반이라는 것을 5대조에서 할아버지에 이르기까지의 벼슬한 것을 들어 설파한다. 그리고는 양반의 말꼬리를 잡아 빗대어 양반을 은근히 조롱하고 모욕을 한다.

⑤ 영노과장:영노가 양반의 뒤를 따라다니며 “비- 비-” 소리를 내니, 양반이 “네가 무엇이냐?” 하자, 영노가 “양반 아흔아홉 명을 잡아먹고, 양반 너 하나가 있다는 말을 듣고 나왔다” 하니, 양반은 자기가 양반이 아니라고 한다.

그리고는 개·돼지·소·뱀·구렁이·오줌 등등 사람이 아닌 온갖 것이라고 둘러댄다. 영노는 그래도 좋으니 잡아먹겠다고 한다. 양반이 기가 막혀 어떻게 하면 면할까 하고 궁리 끝에 “내가 네 할아버지다.”라고 하자, 영노가 “세상에 어찌하여 할아버지를 잡아먹겠느냐” 하므로 위기를 모면한다.

⑥ 할미·영감과장:할미가 영감을 찾아 돌아다니다가 한 곳에서 영감을 만나 좋아하였으나 영감이 인천에서 제물집이라는 젊고 예쁜 작은마누라를 얻었으므로 그로 인하여 가정풍파가 일어난다.

영감이 작은마누라만을 좋아하고, 또 그녀가 낳은 아이만을 좋아하므로 이를 본 할미는 샘이 나서 아이를 밟아 죽인다. 그러자 영감이 격분하여 몽둥이로 할미를 때려 죽인다. 그리하여 아들들이 나와 “살인자는 죽여야 한다” 하고 자기 어머니의 초상을 치른다.

⑦ 사자무과장:사자와 담비가 타령장단에 맞추어 춤을 추면서 나온다. 사자가 고갯짓도 하고, 꽁지도 젓고, 목을 움츠려 앉기도 한다. 그렇게 하면서 춤을 추며 노는데, 담비가 사자 좌우로 돌아다니면서 약을 올리자 마침내 사자는 담비를 잡아먹는다.

이 오광대놀음은 타락한 중에 대한 풍자, 특권계급인 양반에 대한 조롱과 모욕, 남편이 첩을 얻음으로써 일어나는 가정비극, 문둥이의 원한 등을 주요 주제로 다룬 가면극으로, 다른 가면극들과 마찬가지로 벽사진경(辟邪進慶)에 그 의의가 있다.

참고문헌

「야유·오광대가면극·마산오광대가면극본」(최상수, 『경상남도지』하, 경상남도, 1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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