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김해시 가락면에서 음력 정월대보름날 밤에 연희되던 탈놀음.
<가락오광대 駕洛五廣大>라고도 한다. 이 놀이는 약 90여 년 전에 <동래야류 東萊野遊>와 <초계(草溪)대광대탈놀음>을 본받아 한 것이라고 하는데 각 지방의 놀이와 비교해보면 다음과 같다.
제1과장(科場:마당)은 ‘중과장’으로 중 · 상좌가 나오는 것으로 보아 <마산오광대 馬山五廣大>의 제2과장과 같고, 제2과장은 ‘노름꾼’으로 노름꾼 · 어딩이 · 무시르미 · 포졸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진주오광대 晉州五廣大>의 제2과장과 같으며, 제5과장은 ‘할미 · 영감’으로 상도꾼 · 의원 · 봉사 · 영감 · 큰이(할미) · 작은이(첩)가 나오는 것으로 보아 <동래야류>의 제4과장과 같고, 제6과장은 ‘사자춤’으로 사자가 나온다는 점에서 수영 · 마산 · 통영 · 거제 등지의 오광대와 같다.
따라서 동래 · 진주 · 마산의 오광대에서 많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며, 지역들은 지리적으로도 가장 가까운 곳들이다. 이 놀음을 보존, 지지해오던 계원들에 의하여 주관돼왔는데, 공연비용은 ‘지신(地神)밟기’에 의한 추렴과 마을 유지들의 기부금으로 충당해 왔다.
모두 여섯 과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째과장은 ‘중[僧侶]’, 둘째과장은 ‘노름꾼’, 셋째과장은 ‘양반’, 넷째과장은 ‘영노’, 다섯째과장은 ‘할미 · 영감’, 여섯째과장은 ‘사자춤’이다. 내용은 대개 파계승의 풍자, 양반에 대한 조롱, 일부(一夫) 대 처첩간의 삼각관계, 축사연상(逐邪延祥)의 주원(呪願) 등을 보여주고 있다.
등장인물은 종가양반 · 터럭양반 · 애기양반(일명 도령) · 말뚝이 · 포졸 · 어딩이(무시르미의 아버지) · 영감 · 할미 · 작은이 · 마을사람 · 아기 · 봉사 · 의원 · 영노(비비새) · 비비양반 · 중 · 상좌 · 사자와 노름꾼 세 사람, 상도꾼 네 사람 등 모두 28명이다. 대부분 가면을 쓰고 나오나 상도꾼 · 봉사 · 아기는 가면을 쓰지 않고 나온다.
마을사람들은 무대 가에 앉아 있는 악사들이 하는데, 실제 무대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그리고 영감 · 비비양반은 종가양반의 가면을 대용한다. 가면은 나무로 만든 적도 있었으나 주로 바가지로 만들어 사용해왔으며, 영노와 같은 가면은 추상적으로 만들어졌다.
또한, ‘중과장’에서는 <중타령>이라는 노래를 부르는데, 상좌나 노장이 부르지 않고 놀이꾼 중에서 노래 잘 부르는 사람이 무대 가에 나와서 중들이 춤을 출 때 부르는 것이 특이하다. 장단은 굿거리장단을 많이 사용하고, 그 밖에 타령장단과 세마치장단도 사용한다.
춤은 주로 덧보기춤을 춘다. 연희자들은 대부분 농사를 주로 하는 사람들로서 모두가 놀이를 좋아하고 춤에 능한 이들이었다. 1937년 중일전쟁이 나기 전까지 놀았다. 그때 놀았던 놀이꾼들은 고인이 되었고, 그 연기와 춤 등을 계승하는 이가 없어 자취가 없어질 처지에 놓여 있다. →탈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