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방신·오방장군으로 일컫기도 한다. 신장은 신의 부림을 받는 장수인데, 본래 도교계통의 신격과 깊은 관계가 있다. 무속에서 오방신장은 주요한 신격으로 치부되며, 인격신 가운데 관운장의 부림을 받는 신격으로 서울 지역의 무속에서 널리 섬겨지고 있는 대상이다. 『삼국유사(三國遺事)』「신주편」에서 「밀본최사(密本摧邪)」·「혜통항룡(惠通降龍)」·「명랑신인(明朗神印)」 등 유사한 전례를 찾아볼 수 있다.
오방신의 내력은 오래되어 분명하게 단정지을 수 없는 것이 특징이다. 오방신장은 제왕의 명칭, 상징적 동물, 색채, 고유신앙과 서로 얽혀 있다.
『성호사설(星湖僿說)』에 보이는 오방신장의 명칭은 태호(太昊)·염제(炎帝)·소호(少昊)·전욱(顓頊)·황제(黃帝)이며, 제왕의 명칭은 복희(伏羲)·신농(神農)·금천(金天)·고양(高陽)·헌원(軒轅)으로, 여기에서 태호·복희 등으로 부르게 되었다 한다.
오방신장이 상징적인 동물로 등장할 경우에는 흔히 방위를 상징하는 색채와 결부되는 것이 흔하다. 주작(朱雀)·백호(白虎)·현무(玄武)·청룡(靑龍)이 곧 그러한 사례이다. 오방을 지킨다는 장군도 동의 청제(靑帝), 서의 백제(白帝), 남의 적제(赤帝), 북의 흑제(黑帝), 중앙의 황제(黃帝)로 나타나며, 『악학궤범(樂學軌範)』이나 현재의 처용무(處容舞)를 보면, 오방처용(五方處容)이 나타나서 동서남북의 오방잡귀를 쫓고 있다.
오방신장이 무속의 중요한 신격으로 자리잡은 것은 관우신을 중심으로 하는 서울 지역의 전내고지기들이 등장하면서, 관제신앙의 확대와 더불어 정착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오방신장은 오방기를 들고서 이를 신장의 위엄으로 삼는 특징이 있다. 신장을 놀리면서 인간의 운세를 점치는 절차를 행하게 되는데, 이를 통해 액운도 막아주고 재수도 불려주는 주술적인 의례를 볼 수 있다. 또한 오방신장의 기를 뽑아서 점을 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며, 깃발의 색깔에 따라서 좋고 나쁜 점을 점치면서 그에 따라서 일정한 방비도 하고 예방을 하는 점을 볼 수 있다.
오방신장은 무속과 도교의 복합과정이나, 외래신앙과 고유신앙의 합치 과정을 보여주는 예증 가운데 하나이다. 특히 장군과 신장의 연결 과정을 통해서 신앙의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