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사기』 고구려 보장왕 4년 하 오월조를 보면, 주몽사(朱蒙祠)에 대한 기록이 전해진다. 당나라 태종(太宗)이 이세적(李世勣)을 장수로 삼아 고구려의 요동성(遼東城)을 공격할 때에 성이 위태롭게 되었다.
그런데 요동성 안에는 주몽의 사당이 있고, 그 사당 안에 쇄갑(鎖甲 : 쇠사슬로 만든 갑옷)과 섬모(銛矛 : 예리한 창)가 있는데 그것을 가리켜 망령되이 말하기를 전연(前燕) 때에 하늘에서 내려보낸 것이라 하였다.
성이 위급하게 되었을 때 미녀를 단장하여서 부신(婦神)으로 삼고, 무당이 말하되 “주몽이 기뻐하니 성이 반드시 온전하리라.”고 하였다. 이 기록에 의하면 주몽신사는 나라의 환난이 있을 때에 국조인 동명왕에게 무당이 제사지낸 곳이고, 또 사당에는 갑옷과 창이 신물로서 보관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요동성에 모셔진 동명왕은 수호신의 성격을 지녔으며, 상대의 무속은 장병 결속의 기능을 하였다. 이 밖에도 동명왕신사에 대한 기록은 서긍(徐兢)의 『고려도경(高麗圖經)』에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