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밀대(乙密臺)와 최승대(最勝臺) 중간에 위치한 영명사지에 있으며, 각 석면(石面)에는 불상과 여러 조각들이 새겨져 있다.
8각형으로 된 불감의 네 귀에 1석씩 세워서 벽이 없이 4면을 개방한 위에 옥개를 얹고 정상에 보주(寶珠)나 노반(露盤)을 갖추었으나 현재는 유실되어 없다.
네 귀에 세운 입석에는 삼존불(三尊佛)·사천왕상(四天王像) 등을 얕은 부조로 표현하였다. 감실 내부도 8각형으로 하고 각 면에는 천인상을 양각으로 조식(彫飾)하였으며, 그 위에 불상을 안치하고 있다. 기록에 의하면, 그 조상(造像) 수법 역시 고려 초기의 온아수려(溫雅秀麗)한 양식을 갖춘 걸작품이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