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음력 5월 5일에 문호장신(文戶長神)을 모시는 단오제로서 ‘문호장굿’이라고도 한다. 주민 가운데 문호장과 수노(首奴)를 선정하여 무당패와 주민이 함께 하는 큰 행사로, 일제 때 전승이 중단되었다가 근래에 복원되었다.
전설에 의하면 350년 전에 이 마을에 문호장이라는 사람이 살았는데, 그는 문무를 겸비한 인물로서 도술이 능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그는 관찰사가 타고 온 말에 도술을 걸어 말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다가 관찰사에게 사형을 당하게 되자, 자기가 죽으면 이 마을에서 매년 단오에 제사를 지내줄 것을 유언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마을에서는 이 문호장을 위한 굿을 하게 되었다고 하며, 이를 행하지 않으면 마을에는 호랑이가 나와서 해를 입히거나 유행병이 돌고 마을에 재앙이 든다는 신앙에서 굿을 행하는 것이라 한다.
제당이 4개인데, 문호장과 그의 본처·딸·첩의 신당이다. 문호장을 모신 상봉당에는 ‘호장문선생신위(戶長文先生神位)’라는 위패가 있고, 또 호랑이를 탄 노인의 그림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일반적인 산신이라 여겨진다. 이러한 산신이 보다 전설적인 문호장이라는 이름으로 인격화한 것이라 본다.
이들 4개의 신당에서는 각각 굿을 하는데, 이를 위하여 무당·악사·제관 등이 행렬을 지어 신당에 오르는 것이 특징이다. 굿은 5월 1일부터 시작하여 단옷날에 문호장을 모시는 굿을 절정으로 하여 끝난다. 굿을 하는 무당들은 남녀 10여명이고 악사와 마을사람들이 더하여 많은 사람이 제사에 참가하기 위하여 행렬 을 지어 장관을 이룬다.
특징적인 것은 본처와 첩의 관계가 해학적으로 연출되고, 마을사람들이 첩을 욕하고 본처를 위로하는 등의 무언극이 행하여진다. 6일에는 호장을 보내는 굿을 한다. 제관 등은 신당에서 내려와 집에서 굿이 끝난 것을 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