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속이나 민간신앙에서 별에 대한 것은 매우 드물다. 그러나 일찍이 하늘이 천자를 낸다는 관념과 관련해서 하늘에 있는 별이 국가적 차원에서 매우 중요시되었다. 이러한 신앙은 주로 중국에서 유래되어 영향을 받은 것이 많다. 중국 한나라 고조가 처음으로 영성(靈星)과 사직(社稷: 土神과 穀神)을 제사지내도록 제도를 만들어 국가의 농경 신으로 모셨던 것이다.
우리나라의 고대 기록에도 고구려에서는 영성과 사직을 받들어 모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삼국사기』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영성제가 기풍제적인 목적에서 신라의 대제(大祭)로 행해졌다. 즉, 신라에서는 천변(天變)을 대표하는 성변(星變: 별의 위치나 빛에 일어난 이상)과 천재에서 가장 많은 피해를 주는 가뭄과 폭풍에 대한 공포에서 영성(혜성, 오위), 풍백(폭풍), 우사(가뭄)를 받들었다.
많은 천변에 대한 기사 중에서 대부분이 성변이었다는 점은 성변이 인간에게 주는 영향이 지대했기 때문이고, 그래서 영성에 대한 영성제를 지냈다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영성이라는 것은 주로 눈에 잘 띄는 혜성(彗星)이고, 오위(五緯)는 중요한 태양계의 별들이다. 특히, 혜성에 대한 기록이 문헌사료에 빈번히 나타나는 것은 성변에 대한 왕조의 관심이 컸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직제(社稷祭)와 선농제(先農祭)를 통하여 영성에 대한 전통은 이어져 내려왔다. 즉, 농경제적 의미에서 영성이 중요시되었다. 우리나라 민간에 전해지는 별에 대한 신화로는 북두칠성·삼태성, 작은 별들의 무리인 좀생이에 대한 전설이 있을 뿐이다.
이와 같이 별에 대한 신화나 민속이 극히 드문 것은 민간에서 별이나 천체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적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중국의 영향을 입은 지식층이나 국가 차원에서 제도화한 것에 불과하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