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의흥(義興). 자는 주경(周卿). 충청남도 면천 출신. 시조 예낙전(芮樂全)의 8세손이며, 아버지는 예사문(芮思文)이다. 어머니는 송전(宋腆)의 딸이다.
1441년(세종 23) 식년시에서 진사에 급제하고 1447년(세종 29)에 진사로서 식년문과에 정과로 급제, 예문관검열이 되었다. 그 뒤 이산현감(尼山縣監)으로 나가 누적된 민폐를 시정하고, 1458년(세조 4)에 좌헌납(左獻納)을 거쳐 1466년에 변정원판결사(辨定院判決事) · 이조참의를 역임하였다. 1468년에 대사간에 올라 인사체계의 확립, 국방력의 강화, 교육제도의 정비, 조세수납의 공정 등을 건의하다가 세조의 비위에 거슬려 체직되었다.
이듬해에 행대호군(行大護軍)으로 춘추관수찬관을 겸임하고, 이어 강원도관찰사로 나갔다가 통정품계에 올라 병마 · 수군절도사를 겸임하여 역승(驛丞)의 우대책을 마련하였다.
1471년(성종 2)에 동지성균관사(同知成均館事)로서 『세조실록』, 이듬해에 『예종실록』 편찬에 각각 참여하였다. 1473년에 공조참판으로 하정사(賀正使)가 되어 명나라에 다녀왔으며, 그 이듬해에는 전라도관찰사, 1475년에는 한성부우윤을 거쳐 동지중추부사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