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오가리는 비교적 말리기 쉽다. 그러나 박오가리는 너무 오래 말리면 쉽게 거무스름해지므로 깨끗한 빛을 얻기 어렵다.
오가리 만드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가을에 누렇게 잘 익은 청둥호박 또는 잘 익은 박의 껍질을 긁어내거나 벗기고, 속의 씨와 무른 살을 깨끗이 파낸다. 단단한 살만 0.5∼0.6㎝ 정도의 두께로 돌려가면서 끊어지지 않게 계속하여 길게 오려낸다.
이것을 바람이 잘 통하는 처마 밑에 빨랫줄을 걸거나 장대를 가로질러놓고 널어둔다. 하루 이틀에 마르는 것이 아니므로 바람이 잘 통하고 햇볕이 잘 들면서 비를 맞지 않는 곳에 널어둔다. 다 마르면 사리를 지어두었다가 필요할 때에 꺼내어 쓴다.
호박오가리로는 오가리떡을 해서 먹는다. 오가리떡은 달고 맛이 좋으며 떡의 빛깔도 일품인 서민적인 떡이다. 잘 마른 호박오가리를 물에 불리고 2∼3㎝의 길이로 썰어서 떡가루, 특히 찹쌀가루에 버무리고 시루에 찐다. 가을에 떡을 찔 경우에는 좋은 무가 나올 때이므로 무를 굵게 채로 썰어서 같이 버무리기도 한다.
이 때는 찹쌀가루보다는 멥쌀가루를 많이 섞는 것이 좋다. 또, 켜떡보다는 한 덩어리로 찌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떡에 넣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이나 찌개에 넣어서 먹기도 한다. 박오가리는 호박오가리와 같은 방법으로 썰어 말린다. 우리 나라에서 박오가리는 음식에 별로 쓰지 않는 편이다.
박을 따서 바가지로 말리기 전에 박의 속을 파내어 나물로 볶아 먹는다. 말렸을 때는 불렸다가 4∼5㎝ 길이로 썰어 기름에 볶으면서 갖은 양념을 하면, 속을 파내어 볶은 것보다 쫄깃한 맛이 있고 보기에도 좋다. 찌개에 넣어도 맛이 있다.
요즘은 우리 나라에서도 야외로 나갈 때나 아이들의 소풍 때면 김밥을 싸는 경우가 많다. 이 때는 박오가리를 물에 불렸다가 김의 길이로 썬 다음에 멸칫물에 진간장과 설탕을 넣고 졸여서 쓰면 빛이 가무스름하면서 맛이 쫄깃하고 좋다. 그리고 김밥 속의 노란색의 달걀부침과 푸른색 오이 또는 시금치, 붉은색 당근 등과 빛깔이 어울려서 보기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