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린몽 ()

고전산문
작품
조선 후기에, 이정작(李庭綽)이 쓴 고전소설.
이칭
이칭
몽린록(夢麟錄), 영수창선기(永垂彰善記)
작품/문학
창작 연도
1714년
작가
이정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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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옥린몽」은 조선 후기에 이정작(李庭綽, 1678-1758)이 쓴 고전소설이다. 국문으로 창작한 회장소설(回章小說)로, 송나라를 배경으로 범경문과 그의 두 아내인 유씨와 여씨 사이의 갈등을 다룬 쟁총형 가정소설이다. 이정작은 조선 숙종 및 영조 연간에 활동했던 문장가로, 호가 회헌(晦軒)이다.

정의
조선 후기에, 이정작(李庭綽)이 쓴 고전소설.
작자 및 이본사항

회장소설(回章小說)로 국문본과 한문본이 있으며, 「 영수창선기(永垂彰善記)」, 「몽린록(夢麟錄)」 등의 이본이 있다.

이병기(李秉岐)는 『 국문학전사』에서 조언림(趙彦林)의 「이사재기문록(二四齋記聞錄)」에 기록된 내용을 토대로 이 작품을 이정작의 저술이라 주장하였다. 「이사재기문록」에는 이정작이 「 구운몽(九雲夢)」, 「 사씨남정기(謝氏南征記)」 등을 보고 「옥린몽」 15권을 저작하였다는 내용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유희(柳僖, 1773-1873)의 『문통(文通)』에는 이정작이 1709년 전에 한글로 「옥린몽」 창작을 시작하였으나, 일이 있어 완성하지 못하다가 과거에 급제한 1714년에 전편을 탈고했다는 기록이 있다.

또 「옥린몽」에 대한 『문통』의 기록에서는 고소설에 대한 당대인들의 인식이 발견되기도 하는데, 그것은 착한 주인공을 위태롭고 나쁜 지경에 두고 방치해서는 안되며 그럴 경우 작자 자신에게 해가 돌아올 수 있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러한 내용들을 볼 때, 이정작을 「옥린몽」의 작자로 보는 데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다.

내용

범경문(范璟文)은 어릴 때 부모들이 정혼해 둔 유정(柳政)의 딸인 유 소저와 혼인하고자 했다. 그러나 부마 여씨(呂氏)가 천자를 동원하여 자기의 딸인 교란(嬌蘭)과 성혼시킨다. 범경문은 이후 유 소저를 아내로 맞이한다.

본의 아니게 두 부인을 두게 된 범경문은 여 부인보다는 유 부인을 편애하는데, 여 부인은 이러한 남편의 태도에 불만을 품고 유 부인을 제거할 마음을 먹는다.

한편, 유 부인의 동생 유원(柳原)은 과거에 급제하여 벼슬이 높아져 이부시랑(吏部侍郎)이 되고, 범경문은 병부상서(兵部尙書)가 된다. 이때 조정에서는 호국(胡國)과 조용히 논의하기 위해 범경문을 북조통신사(北朝通信使)로 보냈는데, 그곳에서 정변이 일어나 범경문은 돌아오지 못하고 구검된다.

경문이 집에 없는 틈을 타서 여 부인은 갖은 방법으로 모략하여 유 부인을 먼 곳으로 유배시키는 데 성공한다. 유원은 그의 누이 유 부인이 유배된 지역의 근처 지방관을 자원하여 임지로 가다가 여 부인이 보낸 자객의 습격을 받아 생명이 위험한 지경에 처한다. 그러나 다행히 모 부인의 지극한 간호로 회복되어 이후 선정을 베풀어 예부상서(禮部尙書)를 제수받는다.

호국이 침범해 오자 유원은 정북대원수(征北大元帥)가 되어 호적과 대적하는데, 이때 호국에서는 그때까지 구검해 두었던 범경문을 데리고 와서 화친을 청한다. 유원은 호국의 화친을 받아들이고 범경문과 함께 고국으로 돌아온다.

한편, 유 부인의 시비인 운홍(雲鴻)은 여 부인이 보낸 자객에게 잡혀 그의 아내가 되었다. 운홍은 그 자객으로부터 유 부인과 유원을 죽이고자 한 것이 모두 여 부인의 소행임을 듣고 상경하여 여 부인을 고발한다. 이에 유 부인은 오명을 벗고 유배지에서 돌아오게 되고, 여 부인은 그 죄악이 탄로나서 귀양을 가게 된다.

유원의 개선과 유 부인의 무죄가 알려지자, 여 부인의 시기로 인하여 흩어졌던 유원의 가족들이 모두 모이게 된다. 이후 여 부인이 지난 날의 잘못을 후회하고 착한 사람이 되자 유 부인이 탄원하여 여 부인을 방면시킨다. 그로 인해 양가가 부귀와 영화를 누리며 평화롭게 지내게 되었다.

의의와 평가

「옥린몽」은 제목이 몽(夢)자로 끝나고 있으며 주인공 유원의 행동과 인물 성격이 양소유와 유사하다는 점에서 「구운몽」과 같은 성질의 작품으로 간주되었으며, 범경문의 집에서 여 부인이 유 부인을 제거하기 위하여 음모를 꾸미는 것은 대표적인 쟁총형 가정 소설인 「사씨남정기」와 유사하다.

그러나 「옥린몽」은 평면적 구성을 보이는 일반적인 고소설 작품들과는 달리 이원적 구성을 보인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다시 말해, 작품에서 유원의 서사는 주인공인 범경문과 대등하게 전개되고 있어 어느 인물에 비중을 크게 둔 것인지를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더불어 「옥린몽」은 유원이 입신양명하는 과정을 통해 현실적인 공리주의를 철저하게 구현하고 어머니를 구심점으로 한 가정의 화평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러한 양상은 이 작품이 「구운몽」이나 「사씨남정기」와는 전혀 다른 성질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우리 고소설에 반영된 배경사상으로 유교 · 불교 · 도교 사상을 들 수 있는데, 「옥린몽」은 불교사상에 대해서는 극히 냉담하고 도교에 대해서도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다. 이 작품에서 가장 강조된 것은 유교 사상으로, 유교 사상은 불교 및 도교와는 달리 작품 전편을 통하여 일관되게 기저 사상을 이루고 있을 뿐만 아니라, 주인공들 또한 유교적 가치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참고문헌

원전

『옥린몽』(서울대학교 도서관 소장본, 7권 7책).

단행본

김기동, 『한국고전소설연구』(교학사, 1981)
박성의, 『한국고대소설사』(일신사, 1958)
차용주, 『몽유록구조의 분석적 연구』(창학사, 1979)
차용주, 『옥린몽연구』(형설출판사, 1977)

논문

임치균, 「『문통』의 기록으로 본 「옥린몽」에 관한 몇 가지 문제」(『한국고전연구』 11, 한국고전연구학회, 2005)
관련 미디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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