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8년에 작곡되었으며, 가사는 다음과 같다.
지그시 눈을 감고 입술을 축이시며
뚫린 구멍마다 임의 손이 움직일 때
그 소리 은하 흐르듯 서라벌에 퍼지다
끝없이 맑은 소리 천년을 머금은 채
따스히 서린 입김 상기도 남았거니
차라리 외로울망정 뜻을 달리 하리요.
위의 가사를 장중한 선율로 담아 한국적 분위기를 표현하고 있다. 느린 속도의 4분의 3박자, 사장조로 된 통절가곡이다.
음계·화성·형식 등 모두 서양음악적인 요소를 띠고 있으나 3박자의 리듬 전개, 국악의 요성을 서양화시킨 앞짧은꾸밈음의 사용, 장중한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선율진행 등으로, 한국의 고전적인 아름다움의 여백미를 더욱 느끼게 한다.
한국가곡이 대부분 서정적인 미를 추구하고 있고, 동시대의 가곡이 대부분 유절가곡인 데 비하여 이 곡은 고전적인 미를 현대화시켰다는 점과 통절가곡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