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두권으로 되어 있었다고 하나 현전하지 않는다. 따라서, 편찬·간행의 동기 및 목적 등은 알 수 없으며, 정확한 편찬연대 또한 미상이다.
뿐만 아니라 그 체재 및 내용도 확인할 수 없는데, 다만 『삼국유사(三國遺事)』와 『익재난고(益齋亂藁)』 등에 이 책의 단편적인 내용이 인용되어 있어 그 대강을 짐작할 수 있다.
『삼국유사』기이편(紀異篇)의 김부대왕조(金傅大王條)에 인용된 내용은, 고려 태조 왕건(王建)의 제5비인 신성왕후(神成王后)의 성은 김씨(金氏)가 아니라 이씨(李氏)로, 신라 협주(俠州)의 군수를 지낸 이정언(李正言)의 딸이라는 것이다.
한편, 『익재난고』 종실전(宗室傳) 서(序)에 인용된 내용은 『왕대종록』이 고려 왕실의 종녀(宗女)와 종자(宗子)를 함께 열기하고 있다는 사실로, 이는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제계고(帝系考) 5에 전재되어 있다.
또, 『역옹패설(櫟翁稗說)』 전집(前集) 1에는 고려 태조의 이름은 그의 할아버지인 의조(懿祖), 아버지인 세조(世祖)의 이름 아랫자와 같은데, 이는 고려 개국 이전에는 순박한 풍속을 숭상하여 혹시 그럴 수도 있을 것이라는 내용이 인용되어 있다.
이와 같이, 현전하는 『왕대종록』의 단편적인 기록들이 대체로 고려왕실의 세계문제를 다루고 있는 점으로 미루어보아, 이 책의 내용 가운데 왕실의 혼인·생자(生子)·즉위 등에 관한 것이 포함되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