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수주(水州: 지금의 경기도 수원시). 자는 허중(虛中). 법명은 관오(觀奧). 법호는 자응(慈應)·정혜(定慧)·통소(通炤)·원증(圓證)·신해(神解)·증지(證智)이다. 최사위(崔士威)의 현손(玄孫)이며 최계방(崔繼芳)의 둘째 아들이다. 관오의 묘지명과 아버지 최계방의 묘지명이 현존하고 있다.
1107년(예종 2) 12세에 자은종(慈恩宗) 현화사(玄化寺)의 승통(僧統) 상지(尙之)에게 출가하였다. 상지는 최계방의 첫째 동생으로, 관오의 숙부이다.
1108년(예종 3)에 불일사(佛日寺)에서 계를 받았고, 1113년(예종 8)에 숭교사(崇敎寺) 성복선(成福選)에 합격하였다. 1117년(예종 12)에는 봉은사(奉恩寺) 대선(大選)에 합격하여 대덕(大德)이 되었다. 승계가 수좌(首座)에까지 올랐다. 공의(共議)에 따라 월악사(月岳寺), 천흥사(天興寺: 천안), 법천사(法泉寺: 원주), 수리사(修理寺) 주지를 역임하였다. 혜덕왕사(慧德王師) 소현(韶顯)이 체계를 정비한 자은종을 이끌었고, 예종·인종·의종 세 임금의 우대를 받았다.
안성군(安城郡)에 바라밀사(波羅密寺)를 지어 임금을 축복하는 축성도량(祝聖道場)을 상설하였다. 궁핍한 사람들에게도 많이 베풀었는데, 오산원(鼇山院) 지남대로(指南大路)에서 시여장(施與場)을 크게 열어 지나가는 사람들, 심지어 짐승들까지도 음식물을 나누어주기도 하였다. 1158년(의종 12) 5월 21일에 나이 63세, 승랍 52세로 입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