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가구 와룡천 돌무지무덤은 대련시에서 동쪽으로 약 30㎞ 떨어진 동가구진 와룡천촌(臥龍泉村)의 하천변에 자리하고 있다. 이 무덤은 1964년 5월 북한과 중국 합동고고학발굴대에 의해 발굴조사가 이루어졌다.
돌무지무덤의 평면 형태는 타원형으로 남북 22m, 동서 14m의 규모이다. 모두 5기의 무덤구덩이〔墓壙〕가 확인되었는데, 제4호 무덤구덩이의 보존상태가 상대적으로 양호할 뿐 나머지 무덤구덩이는 파괴 정도가 심한 편이다. 이 가운데 무덤구덩이의 규모가 가장 큰 것은 길이 1.5m, 너비 50㎝, 깊이 13㎝이다. 지표에서 약 30㎝ 깊이의 모래층 아래에 있는 제1호 무덤구덩이가 무덤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다. 무덤구덩이는 주로 화강암과 편마암을 사용해 만들었으며, 뚜껑돌은 판석 1매를 사용하거나 2∼3매를 접합하여 덮었다.
제1∼3호 무덤구덩이는 동북방향이며 구덩이 안에서는 화장한 흔적이 확인되었다. 각 무덤구덩이마다 청동단검이 1점씩 출토되었으며, 칼자루 1점, 돌화살촉 1점, 가락바퀴 2점, 숫돌 2점이 출토되었다. 제4호 무덤구덩이의 평면 형태는 일정하지 않으며 북벽은 이미 파괴되었다. 여기서도 화장한 흔적이 확인되었는데, 불에 탄 사람뼈의 척추뼈가 출토되었다. 머리방향〔頭向〕은 북쪽이다. 출토된 유물로는 대롱옥〔管玉〕23점이 있다. 제5호 무덤구덩이 역시 동북방향이며 화장한 흔적이 남아 있다. 출토된 유물로는 청동단검 2점, 청동도끼 1점, 청동단추〔銅泡〕2점, 말갖춤〔馬具〕2점 등의 청동기와 석제로 된 칼자루끝장식 1점, 청동도끼의 거푸집 1점 등이 있다. 토기는 대부분 파편이며 바탕흙은 모래가 많이 섞여 있다. 토기의 색조는 회갈색이 대부분이나 황갈색도 일부 확인된다. 토기의 문양은 민무늬〔無文〕가 많고, 일부 선무늬〔線文〕와 점줄무늬〔點列文〕가 나타난다. 토기의 기종으로는 큰입항아리〔廣口壺〕, 얕은바리〔淺鉢〕, 굽다리접시〔高杯〕등 3종으로 구분된다.
동가구 와룡천 돌무지무덤의 구조와 장법(葬法) 및 출토유물을 종합해서 분석해보면, 대련시 후목성역(後牧城驛)에 있는 강상(崗上)과 누상(樓上)의 돌무지무덤과 기본적으로 일치한다. 따라서 축조 시기 역시 강상무덤, 누상무덤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이들 무덤이 구릉상에 조영된 것과 달리 동가구 와룡천무덤은 하천변에 축조되어 입지 상에 차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