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권 10책. 필사본. 김병시의 아들 김용규(金容圭)가 필사한 듯하다. 장서각 도서에 있다.
권1·2에 시 380여수, 권3∼7에 소차(疏箚) 176편, 권8에 소차 33편, 봉사(封事) 1편, 권9에 계주(啓奏) 45편, 사(辭) 7편, 의(議) 5편, 권10에 서(序) 10편, 기(記) 2편, 잠(箴) 1편, 명(銘) 3편, 전(傳) 1편, 전문(箋文) 1편, 상량문 6편, 응제문(應製文) 7편, 제문 1편, 서(書) 17편, 권11에 묘갈명 2편, 묘지명 3편, 시장(諡狀) 3편, 권12에 잡저 62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8·9책에는 400여수의 시가 실려 있다. 1·2책에 수록된 시와 8·9책에수록된 시들은 차이가 약간 있긴 하나 대부분이 중복된 것이다. 8·9책에는 등재되지 않고 부전지(附箋紙)로 붙어 있는 4수의 시가 1·2책에는 등재되어 있는 점으로 보아 8·9책은 1·2책의 저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10책에는 부록으로 교서 2편, 교지(敎旨) 2편, 돈유(敦諭) 19편, 은졸조칙(隱卒詔勅) 1편, 사제문(賜祭文) 4편, 가장(家狀) 1편이 실려 있다.
시는 서정시가 많은 편이다. 소차는 「부제학청침민항렬복작지명(副提學請寢閔恒烈復爵之命)」·「논전폐수차(論錢弊袖箚)」·「논시폐수차(論時弊袖箚)」 등을 제외하고는 거의가 사직(辭職)에 관한 것이다. 「논전폐수차」는 전경물중(錢輕物重)·전귀물천(錢貴物賤)의 원리를 들어 당오전(當五錢)의 주조를 혁파하자는 내용이다. 「논시폐수차」는 주전기(鑄錢機)의 수입을 금지하고, 외제인 윤선(輪船)을 쓰지 말고 재래식 우리의 배를 그대로 사용하자고 청한 내용이다.
계주 가운데 「청개언로계(請開言路啓)」·「청파개광계(請罷開鑛啓)」 등은 당시 국내 사정을 살필 수 있는 자료이다. 그밖에 「이병정역복색사청광순편부계(以兵丁易服色事請廣詢便否啓)」·「명성황후상청엄핵변난근유극행성토주(明成皇后喪請嚴覈變難根由亟行聲討奏)」·「이관제개혁사청복구택임주(以官制改革事請復舊擇任奏)」 등도 참고 자료가 된다.
「친군영제명서(親軍營題名序)」는 훈련도감의 연혁 등을 적은 것이다. 정선당(正善堂)·집옥재(集玉齋)·교태전(交泰殿)·혜국대청(惠局大廳) 등에 대한 상량문은 그 건물을 살피는 자료가 될 수 있다. 「일표설(日表說)」에는 관시표(觀時表)의 제작 방법 등이 기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