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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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
개념
산문에 대립되는 글의 양식으로 일정한 운율을 지닌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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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산문에 대립되는 글의 양식으로 일정한 운율을 지닌 문장.
내용

시가의 대명사 등과 같은 것이 운문에 얽힌 통념이다.

실제로 시와 운문은 같은 뜻을 가지는 것으로 혼용되고 있고, 또 운문은 시에 있어서 필수적 요소라는 의식이 널리 퍼져 있기는 하지만, 시와 운문 사이에 분명한 차이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는 ≪시학≫에서 ‘시’에 대하여 명확하게 규정하지는 않았지만 시와 운문이 완전히 같은 것이 아님은 인식하고 있었다. 시와 운문 사이의 차별성을 처음으로 명료하게 드러내놓은 이는 로마 때의 호라티우스(Horatius)였다. 호라티우스는 시인(poeta)과 운율가(rymer)는 분명히 다른 존재라고 하였다.

현대의 의미로 보면, 이때의 시인은 문인을, 운율가는 시인을 가리키는 것이 된다. 이미 아리스토텔레스는 시를 ‘모방’의 양식으로 파악하여 시를 오히려 서사적 양식에 가까운 것으로 암시한 바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생각을 발전시키면 시는 ‘모방’의 양식인데 반해 운문은 ‘음악성’에서 비롯된 양식이라는 차이점이 나오게 된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시에는 서정시뿐만 아니라 서사시도 포함되어 있다. 한마디로, 고대희랍에서는 시가 문학의 대명사로 사용되었었다. 고대중국에서도 문학이 학문을, 시가 문학을 대치하는 현상이 빚어졌었다. 이처럼 시가 문학을 대치하는 일은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다. 원시시대의 서정시, 서사시, 극시가 각각 시, 소설, 드라마로 발전된 것이라고 설명하는 것이 그 좋은 예다.

또한 시학(poetics)란 말은 시 연구를 가리킬 뿐만 아니라 문예학의 대명사로 사용되고 있다. 시는 곧 운문이라든가 운문은 시의 대명사라든가 하는 고정관념은 좀처럼 깨어지지 않고 있다. 시와 운문의 차이점을 강조하는 사람들보다는 시와 운문을 동일시하는 사람들이 많다. 운문의 본질이나 특성에 대한 논의는 시의 본질이나 특성에 대한 논의로 대치할 수 있다.

가령, 시를 ‘무용’에, 산문을 ‘도보’에 비유하는 견해는 이제 상식이 되었거니와 콜리지(Coleridge, S. T.)의 설명처럼 산문은 ‘최적의 언어질서’로, 시는 ‘최적의 질서 속에 놓여 있는 최고의 단어들’로 구분하는 방법도 있다.

좀더 구체적으로 보면, 시와 산문은 언어사용의 방법, 음악성의 활용, 길이 등의 측면에서 서로 넘을 수 없는 경계선을 지니게 된다.

흔히 시는 비유적인 언어, 운율, 이미지, 압축미와 생략미 등을 혼합하여놓은 표현 양식으로 설명되어왔다. 시의 구성요소로는 박자·리듬·운(韻)·이미지·상징·패러독스·아이러니·모호성·톤 등이 제시되기도 한다. 이러한 설명은 동서고금을 초월하여 모든 시가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는 형태와 구조를 지적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시야말로 내용·형식·효과 등의 면에서 다양성의 극을 달리는 표현 양식이라는 일종의 불가지론(不可知論)도 공감을 사고 있다. 시는 형식에 있어서는 정형성/비정형성, 해체성/응축성, 개방성/폐쇄성 등의 양극을 보여주고 있으며, 내용에 있어서도 지극히 개인적인 몽상의 세계에서 역사서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면을 보여주고 있다.

효과면에 있어서는 철학적 효과, 사회학적 효과, 음악적 효과 등 여러 갈래로 퍼져 나가고 있다. 시의 유형으로는 경험시·경조시·전쟁시·역사시·계절시·애정시·사회시·사상시·전원시·교훈시·자연시·선전시·금언시·즉흥시·모국시·산문시·도시시·경향시·세계고시·자유시·정형시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운문을 ‘운율을 지닌 글’이라고 정의하였을 때의 운율의 성격과 유형에 대하여는 여러 각도에서 접근하여볼 수 있다. 기본적으로 운율법은 어족(語族)에 따라 달리 나타나고 있다. 가령, 그리스·로마 계통의 시는 모음의 장단을 리듬의 기초로 삼은 데 반하여 게르만 계통의 시는 음의 강약을 기초로 삼고 있다.

영시도 초창기에는 음의 장단에다 기초를 두었으나 16세기 후반 이후부터는 고전적 운율법을 버리고 음의 강약에 근거를 두는 운율법을 채택하게 되었다. 영시의 운율은 음보(foot)의 구조에 따라 약강조(iambus)·강약조(trochee)·약약강조(anapaest)·강약약조(dactyl) 등으로 나뉘기도 하며, 한 행의 시를 구성하는 음보의 수에 따라 1음보격에서 8음보격까지로 나뉘기도 한다.

이밖에 운문적 요소로는 반복구·연의 조절 등을 추가할 수 있다. 운율은 크게 외형율과 내재율로 나뉘며, 외형율은 다시 음성률·음위율·음수율·음보율 등으로 분화된다. 음성률은 장단·강약·고조·음수율 등으로 분류되고, 음위율은 두운·요운·각운·자운·모운 등으로 나뉜다.

우리 나라에서는 전통적인 운율에 대한 논의가 4·4조와 같은 음수율 중심으로 이루어져왔으나, 현재는 3음보와 같은 음보율로 논의의 중심이 옮겨가고 말았다.

참고문헌

『한국현대시의 운율론적 연구』(조창한, 일지사, 1986)
『현대시론』(김영철, 건국대학교출판부, 1993)
Dictionary of World Literature(Shipley, J., Littlefield, Adams & Co., 1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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