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전라북도(현, 전북특별자치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오원천(烏源川)가의 사선대 위에 건립되어 있다. 1928년 당대의 부호였던 승지 김양근(金瀁根)의 아들 승희(昇熙)가 부친의 유덕을 추모하기 위해 6년간에 걸쳐 지은 누정이다.
정각과 동 · 서재 그리고 가정문(嘉貞門)으로 이루어진 운서정 일곽은 마치 강학(講學)을 위한 공간과 같다. 경사지에 화강석 장대석으로 높은 축대를 쌓아 단을 만들고, 각 단에 위계에 따라 배치하였다.
정각의 평면은 내진(內陣)과 외진으로 구분되어 있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내진을 구성한 후, 135㎝ 정도 띄워서 주고(柱高)가 낮은 외진기둥을 주위에 돌려 세우고, 기둥 밖으로 계자난간(鷄子欄干)을 시설하였다.
외진과 내진 기둥 사이는 곡선진 퇴보로 결구하였으며 내진은 다시 전후 평주 위에 보를 보내고, 보 위에 충량을 걸어 팔작지붕을 구성하였다.
지붕의 추녀끝을 활주(活柱)가 받치고 있다. 공포(栱包)는 구조적으로 내외 1출목의 익공형식이나 살미첨차가 주심뿐만 아니라 좌우 소로 위치에서 수직으로 2개가 더 짜여져 2제공 익공 쇠서[牛舌]가 3개가 되는 특이한 형태이다.
기둥과 활주의 초석도 매우 장식적이다. 전체적으로 권위적 공간을 구성하고 있어 자연과 조화를 제일로 삼은 전통적인 정자의 구성과는 다른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