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란 음식의 맛을 돋우어주는 양념과는 달리 음식의 모양과 빛깔을 아름답게 꾸며 식욕에 도움을 준다. 떡을 괴고 그 위를 장식하는 주악(웃기떡의 하나)·화전 또는 전유어(얇게 저민 고기나 생선 따위에 밀가루를 바르고 달걀을 입혀 기름에 지진 음식)를 장식하는 알쌈 등이 여기에 속한다. 고명 또는 꾸미라는 것은 알지단·미나리초대·석이버섯·표고버섯·실백·은행·호두·실고추·통깨·완자 등으로 음식의 일부분을 차지하면서 장식하는 것이고, 웃기는 음식의 윗부분을 전체적으로 덮어서 장식하는 것이다.
(1) 주악
: 주악은 마치 조약돌처럼 생겼다고 하여서 붙여진 이름이다. 찹쌀가루를 더운 물로 반죽하여 송편반죽 정도가 되면 색색으로 물을 들여 곱게 만든다.
예전에는 송기·쑥·치자 등으로 붉고, 푸르고, 노란 물을 들였으나 근래에는 식용물감으로 쉽게 물을 들인다. 소로는 푹 삶아 굵은 체에 내린 밤이나 깨소금에 계피가루·설탕·꿀 등을 넣어 준비한다. 이렇게 준비한 소를 넣고 엄지손가락 한마디 정도의 작은 송편모양으로 빚는다. 기름에 지지기 좋도록 송편보다는 약간 납작하게 빚는다. 깨끗한 번철에 기름을 두르고 지져낸 다음에 한지 또는 기름을 잘 흡수하는 종이에 내어놓아 기름을 거둔다. 겉에 꿀을 바르고 고명을 묻힌다. 고명으로는 석이·밤·대추를 아주 곱게 채를 썰어서 쓴다.
(2) 화전
: 대추는 씨를 빼고 석이버섯은 깨끗이 손질하여 아주 곱게 채 썰고, 미나리는 잎을 한 장씩 떼어내어 깨끗이 씻고 물기를 닦아 고명으로 준비한다. 찹쌀가루를 더운 물로 반죽하여 지름 3∼4㎝, 두께 0.3∼0.4㎝ 정도로 빚어 한 면에만 준비한 고명을 보기 좋게 붙여 기름을 두른 번철(솥뚜껑처럼 생긴 무쇠 그릇)에 지져낸다. 말랑하게 익으면 내놓고 식기 전에 설탕을 뿌리거나 꿀에 잰다. 봄철에는 꽃술을 떼어낸 진달래꽃을 고명으로 올려놓는다.
(3) 알쌈
: 곱게 다진 고기를 소금과 갖은 양념으로 버무려 작은 콩알만하게 빚어서 납작하게 누르고 기름을 두른 번철에 대강 익힌다. 달걀은 거품이 나지 않도록 잘 풀어서 번철에 너비 2㎝, 길이 3.5∼4㎝ 정도의 타원형으로 익힌다. 다 익기 전에 준비한 소를 한 개 놓고 반으로 접어 완전히 익힌다. 가장자리가 곱지 않으면 가위로 베어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