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여인들이 조석으로 머리를 빗을 때에 빠지는 머리카락을 모아 기름종이에 싸서 일년 동안 버리지 않고 모아두었다가, 설날 황혼을 기다려 문 밖에서 태우던 풍속이다. 『동국세시기』에 빠진 머리카락을 1년간 모았다가 설날에 태우면 병을 물리칠 수 있다는 기록이 있다.
머리카락을 태우면 그 냄새를 맡고 악귀들이 모두 집에서 떠나가므로, 설날 소발은 벽온(壁瘟)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믿어 새해 첫날 이같은 풍속을 행하였던 것이다. 머리카락을 그때그때에 버리지 않고 모으는 데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었다.
첫째, 신체발부(身體髮膚)는 부모로부터 받은 것이니 머리카락 하나일지라도 마음대로 버리거나 함부로 다루지 않고 소중하게 가꾼다는 추원보본(追遠報本 : 조상의 덕을 추모하여 제사지내고, 태어나온 그 근본을 잊지 않고 갚음.)의 생각때문이었다.
둘째, 만물유신론(萬物有神論)에 의해 머리카락 하나에도 신령이 깃들어 있으니 함부로 다루어서는 아니된다는 생각 때문이다. 특히, 머리카락은 잘 썩지 않아 신령이 담겨 있다는 믿음이 깊었으므로, 설날에 이것을 태움으로써 잡귀를 몰아내는 효과가 있다고 믿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