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진주(晋州). 충청남도 공주 출생. 석태(錫泰)의 맏아들로 어머니는 소중강(蘇仲康)이다. 휘문고등보통학교와 일본 야마가타고등학교(山形高等學校)를 거쳐 1935년 동경제국대학(東京帝國大學) 언어학과를 졸업하였다.
귀국한 뒤에는 조선어학연구회의 기관지 『정음(正音)』에 몇 편의 논문을 발표하였고, 이어 혜화전문학교(惠化專門學校)와 경성제국대학 예과 강사를 지냈으며, 광복 후에는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언어학과 교수가 되었다. 6·25 때 북한으로 가서 김일성대학 어문학부 교수를 지내면서 음운론 관계의 논문을 발표하였다.
그의 업적은 역사언어학과 언어유형론, 현대언어이론의 수용 및 음운론 연구로 간추릴 수 있다. 역사언어학과 언어유형론은 파울(Paul,H.)의 『언어사원리』(1909)의 제1장 「언어발달의 본질에 관한 개관」(『정음』15, 1936)의 번역으로부터 시작하여 「언어의 형태」(『정음』14, 1936)와 「음운법칙에 관하여」(『정음』17, 1936)의 두 논문에서 구체적으로 전개되었다. 특히 「언어의 형태」에서는 우리말의 형태적 유형성을 현대국어와 중세국어로 구분하여 논의하되, 전자는 순수첨가어(교착어), 후자는 종속적 첨가어로 관찰한 것이 주목된다.
현대언어이론은 「현대언어학의 발달」(『학풍』4, 1949)에서 취급되었는데, 19세기말의 유럽의 역사언어학·비교언어학으로부터 1930년대까지의 유럽의 언어학의 발달과정을 논의하였으며, 특히 소쉬르(Saussure,F.)의 언어이론이 처음으로 자세히 소개되었다. 음운론에 관한 논의는 「조선어 순경음에 관한 연구」(『민족문화』2, 1946)·「조선어 어음론 강의」(『조선어문』2·4·5·6, 1956)에서 볼 수 있다. 특히, 후자에서는 마르크스(Marx,K.)의 언어이론을 참고한 국어음운론을 정립하였다. 저서로는 『기초독일문전』(1949)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