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계(銀河系)가 강처럼 보인다고 하여 은하수·천하(天河)·천강(天江)·천황(天潢) 등으로 부른다. 우리나라에서는 은하수로 알려져 있으며, 중국에서는 한수(漢水: 큰 강)가 하늘로 상천해서 된 것이라고 하고, 일본에서는 주로 천하·천한(天漢)이라고 한다. 이 성운에 대해서는 비교적 세계적으로 널리 신화화되어 있는데, 그리스신화에서는 여신 헤라의 젖이 내뿜어져서 되었다고 하여 밀키웨이(milky way)라고 한다.
별의 무리가 구름처럼 보여서 성운이라는 은하수를 하늘에 있는 강으로 생각한 것은 다른 별들을 의인화된 인격신으로 보는 것과는 다른 것이다. 은하수는 칠월칠석날 견우와 직녀가 만나야 하는데, 다리가 없어서 만날 수 없는 사연을 알고 까막까치들이 모두 하늘로 올라가 은하수에 다리를 놓아 두 연인을 만나게 했다는 견우·직녀의 신화를 통해서 우리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이야기는 중국 고대문헌에서도 보이며, 우리나라나 일본에서도 오늘날까지도 비교적 충실하게 원형을 지닌 채 전승되고 있다. 은하수를 주제로 한 이야기들의 일반적인 동기는 연인들이 강으로 인하여 만나기 어렵게 되었다는 것이다. 비록 1년에 한 번밖에 만날 수 없는 비련의 만남이기는 하지만, 생활과 분리된 연인관계는 사랑스러운 이야기로서 우리들에게 감동을 준다고 할 수 있다.
까막까치들이 은하수에 놓은 오작교(烏鵲橋)는 「춘향전」 속에 사랑의 다리로 등장하기도 한다. 또한, 무속신앙에서는 죽으면 은하수를 건너 저승으로 간다고 생각하여 죽은 이의 영혼을 은하수 밖으로 보내는 제차를 행하기도 한다. 이때 무녀가 입는 무복은 ‘몽두리’라고도 하고 ‘은하수몽두리’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