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제을자형관금구(銅製乙字形管金具)’라고도 불린다. 을(乙)자형으로 꺾어진 속이 빈 관형금구와 일직선으로 곧은 관형금구로 구성되어 있다. 항상 2개가 1쌍으로 출토되고 있으며, 관형금구 속에는 소목봉(小木棒) 또는 흑칠(黑漆)을 한 소목봉이 삽입되어 있어 서로 연결되도록 되어 있다. 평안남도·황해도 지역을 중심으로 한 서북 지방의 움무덤[土壙墓]·덧널무덤[木槨墓]에서 출토되고 있는데 남부 지방에서는 아직까지 출토된 예가 없다.
대표적인 유적으로는 평안남도 대동군 용악면 상리유적과 평양시 정백동 채토장(採土場)유적을 들 수 있다. 이 가운데 평양 상리유적 출토의 을자모양동기는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길이는 각각 17.5cm, 18.4cm, 18.2cm 이다. 묘광 내에서는 대체로 권총형의 멍에머리[車衡頭]·고깔동기[笠形銅器: 삿갓모양동기]·통모양동기[筒形銅器]등의 수레 부속품들과 함께 출토되고 있다.
중국의 전한대(前漢代)부터 사용되었던 이원식일두(二轅式一頭) 마차가 들어오기 전의 일원식이두(一轅式二頭) 마차가 사용될 때부터 만들어진 것이다. 권총형 멍에머리·삿갓모양동기 등과 함께 중국 등 다른 지역에서는 보이지 않는 우리나라 독자의 수레 부속품이다.
이 동기는 마차의 견인과는 직접적으로 관계없는 부위에 사용된 것이기 때문에 뒤의 이원식일두 마차에도 계속 사용되었다. 반출 유물로는 중국제 꺾창[銅戈]·동모·성운문경(星雲文鏡)·사신경(四神鏡) 등이 있다. 이러한 반출 유물로 보아 이 동기가 쓰인 연대는 상한이 전국(戰國) 말에서 전한 초경인 서기전 3세기 말로, 하한은 서기전 1세기 초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