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23장). 한문필사본. 속표지에는 ‘조행일록(漕行日錄)’으로 되어 있다.
이 책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갑술(甲戌, 1874년) 12월 17일 지은이가 함열현감 겸 성당창조세영운관(咸悅縣監兼聖堂倉漕稅領運官)에 제수되어 이듬해 1월 27일 임지에 부임하였다. 성당창(聖堂倉 : 호남의 8읍에서 바치는 대동미와 각궁에 드리는 砲糧 및 잡비를 받아 두는 곳)을 살펴보니, 읍무를 오래도록 버려두어서 세정(稅政)이 거의 전폐되어 있었다.
3월 15일경까지 1만6,000여 석을 새로 포장하여 배에 싣고 떠나야 하는데, 겨우 400석에 지나지 않는, 적은 양이 걷혀 있었다. 이에 그 수납이 어려웠다는 점과, 관아의 여러 일들은 동생에게 맡기고 저자의 삼종인 조희평(趙熙平)과 친우 박대진(朴大鎭)의 전별을 받으며, 오위장 이백원(李百源)과 240명의 종사자 및 선원들을 거느리고 큰배 12척에 나누어 곡식을 싣고 뱃길을 달리는 사실을 간결한 문장으로 자세히 기록하고 있다.
성당창의 웅포(熊浦)를 출발하여 강화에 이르기까지의 노정을 좌우양면으로 나누어 자세히 기록한 조운노정도(漕運路程圖)도 싣고 있다. 이 노정도에 의하여 당시의 조운로(漕運路)와 국한문으로 대역해놓은 순수지명 등을 파악할 수가 있다.
또, 이 작품 중에는 저자의 한시 칠언절구 2수와 칠언율시 2수 및 동행자인 이백원의 시 4수와 임풍석(林楓石)의 칠언절구 1수가 함께 실려 있다. 이 작품은 기행일기로 해양문학의 값진 자료적 가치가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