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

언어·문자
개념
인간의 발음기관으로 발생되어 실제 말에 쓰이는 소리.
정의
인간의 발음기관으로 발생되어 실제 말에 쓰이는 소리.
개설

말소리. 보통 목소리의 음질 자체를 나타낼 때도 있으나, 음성학이나 언어학에서 말하는 음성은 어디까지나 목소리가 아닌 구체적인 말소리를 의미한다.

이 음성은 성대를 지난 기류가 인두(咽頭)나 구강(口腔) 등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장애유무에 따라 다시 모음(母音)과 자음(子音)으로 나누어지고, 여기에 장단(長短)/강약(强弱)이나 고저(高低)와 같은 것이 더해지기도 한다. 국어의 음성은 다음과 같다(발음기관은 [그림 1]참고).

모음

모음(vowels)은 성대를 지난 기류가 인두나 구강 또는 비강(鼻腔)에서 아무런 장애를 받지 않고 자유롭게 흘러나갈 때 나는 소리이다. 원칙적으로 성대의 진동이 있는 유성음(有聲音)이며 마찰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모음의 음가(音價)는 주로 혀의 위치와 입술 모양에 따라 결정된다. 모음은 다른 소리에 비하여 음량이 크고 멀리 전달되는 소리이므로 음절(音節)의 핵을 이룬다. 모음에는 단모음(單母音)·반모음(半母音 : 자음으로 다루기도 함.)·이중모음(二重母音)이 있다.

단모음

모음을 발음할 때 처음과 끝의 차이가 없는 것이 단모음이다. 국어의 단모음에는 /i/(이), /e/(에), /Ɛ/(애), /a/(아), /o/(오), /u/(우), /Ʌ/(어), /ɯ/(으)의 여덟 개 음소가 있다. 이 가운데에 /o/와 /u/는 원순모음(圓脣母音)이고 나머지 여섯 개의 모음은 모두 평순모음(平脣母音)이다.

이들 여덟 개의 단모음을 조음위치(발음할 때에 쓰이는 혀의 부분과 그 높이)에 따라 분류하여 배열하면 [표 1]과 같다.

[표 1] 국어의 모음

폐 모 음 전설모음 중설모음 후설모음
반폐모음 /i/(아) /w/(으), /u/(우)
반개모음 /e/(에) /o/(오)
개 모 음 /Ɛ/(애) /a/(아) /ㅿ/(어)

학교문법에서는 이 여덟 개의 단모음 이외에 /ø/(외)도 단모음으로 추가하여 모두 아홉개의 단모음을, 학자에 따라서는 여기에 /y/(위)도 포함하여 열개의 단모음을 인정하기도 한다.

그러나 표준말에서 ‘위’와 ‘외’는 대체로 이중모음 /wi/와 /we/로 실현되기 때문에 여기서는 단모음을 여덟 개로 잡고, ‘위’와 ‘외’는 이중모음으로 처리한다. 국어의 단모음은 길이와 세기에 따라서 그 음가가 달라진다.

우선 모음 /이/는 다음과 같다. 길고 세게 발음되는 [′이ː]는 짧고 세게 발음되는 [′이]보다 음가가 높고, 앞에서 나며, 약하게 나는 [이]는 짧고 세게 나는 [′이]보다도 더 낮고 후퇴한 음가를 가진다.

여기에서 모음의 음가가 높다함은 모음사각도상의 위치가 높다는 것이며, 이는 곧 혀의 위치가 높은 모음이라는 뜻이다. 또한, 모음이 앞에서 난다함은 모음사각도에서 앞쪽에 있는 모음, 즉 혀의 조음점이 앞쪽에 있다는 뜻이다.

① 모음 /이/

/′이ː/=[i-], 예 : 이발, 이십

/′이/=/′이ː/보다 낮고 후퇴. 예 : 일, 김치

/이/=/′이/보다 낮음. 예 : 이날, 기상

현재 국어의 단모음 중에서 가장 음가의 변동이 심한 것은 모음 /어/이다. 모음 /어/가 짧고 강하게 날 때에는 음가가 제2차 기본모음 [Ʌ]와 비슷하나, 길고 강하게 날 때에는 음가가 상승, 전진하여 반폐(半閉)의 위치에서 중앙으로 접근한 모음으로 발음된다.

모음 /에/도 음가의 변동이 있어서, 길고 강하게 발음될 때는 제1차 기본모음 [e]에 가까우나, 약하게 발음될 때는 훨씬 낮고 후퇴한 음가를 나타낸다. 모음 /애/는 기본모음 [Ɛ]와 비슷하나, 길고 강하게 발음될 때는 음가가 하강, 후퇴하며 나머지 경우는 [Ɛ]보다 다소 상승, 후퇴한 소리가 된다.

또한, 모음 /아/는 짧고 강하게 날 때는 기본모음 [a]에 가까운 음가를 가지나, 길고 강하게 발음될 때는 상당히 후퇴한 음가를 가지며, 약하게 발음될 때는 중앙화한 중설모음으로 난다. 지금까지 기술한 모음 /어/, /에/, /애/, /아/의 장단과 강약에 따른 음가와 그 보기를 들면 다음과 같다.

② 모음 /어/

/′어/=/Ʌ/. 예 : 업다, 먹어

/′어ː/=/ə-/. 예 : 헌법, 없다

(허물 없는 대화체의 말씨에서는 /′어ː/의 음가가 더욱 높아져서 [ɯ̜-]로 발음되는 일이 많다. 예 : 건강, 전화)

③ 모음 /에/

/′에ː/=[e̜-]. 예 : 계산, 세다

/에/=[ẹ-]. 예 : 삼베, 부산에

④ 모음 /애/

/ ′애ː/[ɛ̜-]. 예 : 해방, 매점

/′애/=[ɛ-]. 예 : 액, 매일

/애/=[ɛ̥-]. 예 : 마개, 물개

⑤ 모음 /아/

/′아/=[a-]. 예 : 앞, 산소

/′아/=[a+]. 예 : 밤나무, 방송

/아/=[ɐ]. 예 : 아′가, ′새다리

원순모음으로 분류된 모음 /오/와 /우/는 대체로 기본모음 [o]와 [u]보다 다소 낮은 데서 발음된다. /오/와 /우/의 장단과 강약에 따른 음성실현은 다음과 같다.

⑥ 모음 /오/

/′오ː/=[o̜̜]. 예 : 오십, 보상

/′오/=[o]와 [Ɔ]의 중간음. 예 : 혹시, 봄

/오/=[ọ+]. 예 : 사오일, 바보

⑦ 모음 /우/

/′우ː/=[u̜, u̜+]. 예 : 우측, 부자

/′우/=/′우○/보다 낮고 전진. 예 : 우열, 문인

/우/=/′우/보다 낮고 전진. 예 : 새우, 겨우

모음 /으/는 그 환경에 따라 다음과 같이 실현된다.

⑧ 모음 /으/

/′으ː/=[ɯ. ɯ+], 예 : 음식, 그림

/′으/=[′으ː]보다 낮고 전진. 예 : 흙, 은

/으/=[′으]보다 낮고 전진, 예 : 연극, 적은

이상에서 언급한 국어의 모음 음가는 다음 [그림 2]와 같다.

반모음

반모음은 모음과 같은 음성적 특징을 지녔으나, 다만 짧고 약하여 불안정한 속성을 가진 소리이다. 반모음에는 /j/와 /w/의 두 가지가 있다.

/j/ : 전설 평순 반모음=[ǐ]

/w/ : 후설 원순 반모음=[ǔ]

이 두 반모음은 뒤에 따르는 단모음과 더불어 상승이중모음을 형성한다. 반모음/j/·/w/의 음가, 즉 혀의 위치는 뒤에 오는 단모음에 따라 달라진다. 가령, ‘예 /je/’ 와 ‘야/ja/’를 비교하면 /je/의 /j/가 더 높으며, ‘위/wi/’와 ‘와/wa/’를 비교하면 /wi/의 혀위치가 더 높다.

이중모음

모음을 발음할 때 처음과 끝의 음가가 다른 모음을 이중모음이라고 한다. 국어의 이중모음은 주로 반모음 /j/와 /w/가 뒤따르는 단모음과 결합하여 이루어진다. 단 /의/의 경우는 /ɯ/로 시작된다.

/j/로 시작되는 이중모음은 /je/(예), /jƐ/(얘), /ja/(야), /jɅ/(여), /jo/(요), /ju/(유) 등 여섯 가지가 있다. 물론 이들 여섯 개의 이중모음은 반모음 /j/ 다음에 오는 단모음의 장단에 따라 길게 날 수도 있고, 짧게 날 수도 있다.

/w/로 시작되는 이중모음은 /wi/(위), /we/(외/웨), /wƐ/(왜), /wa/(와), /wɅ/(워) 등 다섯 개가 있다. 이 중에서 /위/와 /외/는 이미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오늘날 단모음 /y/, /ø/로 나는 일은 드물고 대체로 이중모음 /wi/와 /we/로 난다. 다만 짧고 약한 음절에서 나는 /위/와 /외/는 때때로 단모음 /y/와 /ø/로 나는 일이 있다.

예 : 뛰다['tˀwida]/[tˀuyida], 날뛰다[ːnaltˀyda], 되다 [ tweda], 결정되고 [ gjɅlčˀŋdøgo].

특히, 이중모음 /wi/(위)는 [wi]뿐 아니라 [ɥi]로도 실현된다. 대체로 앞에 자음이 없을 때는 /wi/가 [wi]나 [ɥi]로 실현되나, 앞에 자음이 있을 때는 [ɥi]로 발음되는 일이 많다. 예 : 위[wi]/[ɥi], 뒤[tɥi], 귀[kɥi].

/w/ 이중모음도 뒤따르는 단모음의 장단에 따라 길게 또는 짧게 날 수 있다. /j/이중모음과 /w/ 이중모음 이외에 이중모음 /ɯi/(의)가 있다. 이중모음 /ɯi/는 다음과 같이 실제 음가가 여러 가지로 나는 불안정한 이중모음이다.

① /ɯi/=[ɯ̌í]또는 [ɯǐ ] : /ɯ i/가 상승 또는 하강 이중모음으로 나는 경우이다.

예:의자[ɯiɟ a], 의미[ɯ imi].

② /ɯi/=[i]

예 : 민주주의 [minɟuɟui], 희망[hi-maŋ].

③ /ɯ i/=[e] : 명사에 붙는 조사 ‘의’는 대체로 [e]로 발음된다.

예 : 나의 고향[nae kohjaɯ ], 우리의 소원[urie soːwʌn].

자음

자음(consonants)은 성대를 지난 공기가 인두나 구강 등에서 장애를 받아서 나는 소리를 말한다. 국어의 자음에는 모두 19개의 음소가 있다. 이를 종류별로 보이면 [표 2]와 같다. 이들 자음의 음가를 간략히 기술하면 다음과 같다.

[표 2] 국어의 자음

구 별 평 음 격 음 경 음
무성음 파열음 양 순 /p/(ㅂ) /kʰ/(ㅋ) /p'/(ㅃ)
치 조 /t/(ㄷ) /tʰ/(ㅌ) /t'/(ㄸ)
연구개 /k/(ㄱ) /pʰ/(ㅍ) /k'/(ㄲ)
파찰음 /c/(ㅈ) /cʰ/(ㅊ) /c'/(ㅉ)
마찰음 /s/(ㅅ) /s'/(ㅆ)
/h/(ㅎ)
유성음 비음 /m/(ㅁ) /n/(ㄴ) /ŋ/(ㅇ)
유음 /l/(ㄹ)

파열음

파열음은 조음위치를 입술이나 혀 등으로 구강과 비강을 막아 공기를 차단한 뒤 파열시킬 때 나는 소리이다. 국어에는 양순파열음·치조파열음·연구개파열음의 세 종류가 있다. 국어에서 파열음이 음절 끝에 올 때는 모두 파열단계가 없는 내파음(內破音)으로 실현된다. 다만 조음위치는 원래와 같다.

/p/,/pʰ/,/p’/→[p’]

/t/,/tʰ/,/t’/→[t’]

/k/,/kʰ/,/k’/→[k’]

그러나 비음절말 위치에서의 파열음은 삼중적인 음운대립을 보인다. 우선 /p/(ㅂ), /t/(ㄷ), /k/(ㄱ)가 어두(語頭)의 초성으로 날 때는 무성에 약한 기식음(氣息音)을 지니며 전체적으로 여리게 발음된다. 그러나 유성음 사이에서는 유성화한다.

/pʰ/(ㅍ), /tʰ/(ㅌ), /kʰ/(ㅋ)는 어두 및 어중의 초성으로 날 때에 무성, 유기파열음으로 실현된다. /p’/(ㅃ), /t’/(ㄸ), /k’/(ㄲ)는 어두 및 어중의 초성으로 날 때에 무성, 무기파열음으로 실현되며 발음기관에 긴장을 띤다.

양순파열음 /p/(ㅂ)는 어두의 초성에서 [p] 또는 [b̥]로 나고 유성음 사이에서는 [b]로 난다. 또한 유성음 사이에서 나되 강세가 없는 음절에서는 마찰음 /β/로 나기도 한다.

예 : 바람/palam/[b̥aɾam]

이발/iːpal/[iːbal]

오부/oːpu/[oːbu]·[oːβu]

군밤/kuːnpam/[g̊uːnbam]

/pʰ/(ㅍ)와 /p’/(ㅃ)는 초성에서 각각 [pʰ]와 [p’]로 실현된다. 치조파열음 /t/(ㄷ)는 어두에서 [t]또는 [d̥]로 나고 유성음 사이에서는 유성파열음 [d]로 난다.

예 : 다방/tapaŋ/[d̥abaŋ]

아들/atɯl/[adɯl]

영토/jʌŋto/[jʌŋdo]

/tʰ/(E)와 /t’/(ㄸ)는 초성에서 각각 [tʰ]와 [t’]로 소리난다. /t/, /tʰ/, /t’/는 보통 잇몸소리(치경음)로 나나 젊은 세대, 특히 여성층에서 잇소리(치음)로 나는 수도 있다.

연구개파열음 /k/(ㄱ)는 어두에서는 [k]또는 [g̊]로 나고 유성음 사이에서는 유성파열음 [○]나 마찰음 [○]로 실현된다.

예 : 개미/kɛːmi/[g̊ɛːmi]

애기/ɛki/[ɛgi]

아가/aka/[aga]·[aɣa]

/kʰ/(ㅋ)와 /k’/(ㄲ)는 초성에서 각각 [kʰ]와 [k’]로 소리난다.

파찰음

파찰음은 일단 파열음과 같은 방식으로 조음되나 파열음과 달리 일시에 터뜨려 내는 소리가 아니라 서서히 마찰을 일으켜 내는 소리이다. 국어에는 구개치경음(잇몸의 뒤와 경구개 앞에서 나는 소리)의 /c/(ㅈ), /cʰ/(ㅊ)/, /c'/(ㅉ)가 이에 해당한다.

국어의 파찰음은 모두 음절말에서 잇몸의 내파음 [tˡ]로 실현된다. /c/는 어두의 초성에서 무성·무기(또는 약한 유기)의 이완음으로 나며 유성음 사이에서는 유성화하여 [ɟ]로 난다(원래 국제음성기호(IPA)의 [ɟ]나 [c]는 경구개파열음을 나타내지만 여기서는 편의상 파찰음의 기호로 쓴다.).

예 : 잠/cam/[ɟ̊am]

자주/cacu/[ɟ̊aɟu]

장조/caŋco/[g̊ɑːŋɟo]

낮/nac/[natˡ].

/cʰ/는 초성에서 무성, 유기파찰음 [cʰ]으로 나고, /c’/는 무성, 무기긴장파찰음 [c’]으로 난다.

마찰음

마찰음은 구강의 어느 지점을 아주 좁혀 공기를 마찰시키며 내는 소리이다. 국어의 마찰음에는 /s/(ㅅ), /s’/(ㅆ), /h/(ㅎ)의 세 음소가 있다. 이들은 초성에서는 음운대립을 보이나 음절 끝에서는 잇몸의 내파음 [tˡ]로 실현된다.

/s/와 /s’/는 모두 잇몸소리이나, /s’/는 /s/보다 긴장이 심하고 혀와 잇몸(및 구저)의 접촉이 더욱 긴밀하고 광범하다.

예 : 사다/sata/[sada]

싸다/s’ata/[s’ada]

/s/와 [/s’/]는 모음 /i/나 반모음 /j/ 앞에서는 구개음화된다. 마찰음 /h/는 환경에 따라 다음과 같은 음가로 실현된다.

첫째, 반모음 /j/나 모음 /i/ 앞에서는 경구개마찰음 [c̹]로 나는 일이 많다.

예 : 현대/hjʌːntɛ/[cəːndɛ]

힘/hiːm/[c̹im]

둘째, 모음 [ɯ]앞에서는 연구개마찰음 [x]로 난다.

예 : 흙/hɯk/[xɯk]

셋째, 반모음 [w]나 모음 [u]앞에서는 양순―연구개마찰음 [ʍ]로 발음되는 경우가 있다.

예 : 훌륭/hulljuŋ/[ʍulljuŋ]

황홀/hwaŋhol/[aŋhol]

넷째, 그 밖의 모음 앞에서는 성문마찰음 [h]로 난다.

예 : 항해/haŋhɛ/[haŋhɛ]

홍안/hoŋan/[hoŋan]

다섯째, 유성음 사이에서는 유성마찰음 [ɦ]로 나는 일이 있다.

예 : 외할머니/wehalmʌni/[wɛeɦalmʌni]

은행/ɯnhɛŋ/[ɯnɦɛŋ].

비음

비음은 구강에서는 폐쇄음과 같이 조음되지만 공기가 비강으로 흘러나가면서 나는 소리이다. 국어의 비음에는/m/(ㅁ), /n/(ㄴ), /ŋ/(ㅇ)의 세 음소가 있다. 그 중에서 /m/과 /n/은 위치에 제약없이 실현되나 /○/은 어두에 오지 않는다.

위의 세 비음 중 음가의 변동이 뚜렷한 것은 /n/이다. /n/은 대체로 잇몸소리로 나나, 일부 방언이나 젊은 세대에서는 치음으로 나는 경우가 있고, /j/나 /i/가 뒤따를 때에는 구개음화한 [n]또는 경구개 비음 [ɲ]으로 난다.

예 : 내분/nɛpun/[nɛbun]

누님/nunim/[nuɲim]

기념/kinjʌm/[giɲʌm]

유음

유음은 혀가 구강의 일부를 폐쇄할 때 나머지 터진 곳으로 공기가 흘러나가면서 나는 소리이다. 국어의 유음에는 /l/(ㄹ)이 있다. 이의 음가는 다음과 같다. 첫째, 모음 사이에서는 튀김소리[彈舌音] [ɾ]로 나는 것이 보통이다.

다만, 강세가 없는 음절에서는 적극적인 혀끝의 튀김이 없고, 혀끝이 잇몸 쪽으로 접근만 하는 무마찰 지속음 [ɹ]로 나기도 한다.

예 : 사람/salam/[sɑːɾam]

하루/halu/[haɾu]

먹으러/mʌkɯʌ/[mʌgɯɹʌ].

또한 뒤에 /h/가 따를 경우에도 튀김소리로 난다.

예 : 철학/cʰʌlhak/[cʰʌɾhak].

음절말에서나 /l/이 겹칠 때는 혀옆소리[舌側音]로 나는데, 특히 혀끝말음소리[捲舌音][l]로 나는 것이 보통이다.

예 : 말/mɑːl/[mɑːl]

울다/uːlta/[uːlda]

몰라/moːlla/[moːla].

겹으로 나는 /l/ 다음에 반모음 /j/나 모음 /i/가 따를 때에는 구개음화한 [l]또는 [ʎ]로 난다.

예 : 알력/alljʌk/[aʎ(j)ʌk]

일리/illi/[iʎʎi]

멀리/mʌːlli/[məːʎʎi]

운율적 자질

운율적 자질이란 주로 언어에 쓰이는 고저·강약·장단을 말한다. 어느 말이건 이 세가지 자질을 사용하지 않을 수는 없으나 그 중요성은 각기 다르다. 즉, 말의 뜻을 구별하는 데 소용이 되는 변별적 자질로 쓰이느냐에 의하여 그 중요성이 결정된다.

국어의 표준말에서는 소리의 장단이 주요한 변별적 기능을 지니고 있다. 즉 같은 모음이라 할지라도 길고 짧게 남에 따라 낱말의 뜻을 달리하는 기능을 가진다. 따라서 우리말에서는 모음의 길이를 중요한 음운론적 요소로서 설정한다.

긴 모음(장모음)과 짧은 모음(단모음)의 두 가지로 모음의 길이를 구별할 수 있는데, 환경에 따라 다르나 긴모음은 짧은 모음보다 두 배 가량 길게 난다. 긴모음은 / ː /로 나타낸다.

예 : 시장(市場)/sicaŋ/[siɟaŋ]

시장(배고품)/siːcaŋ/[siːɟaŋ]

벌(蜂)/pʌːl/[bəːl]

벌(罰)/pʌːl/[b̥ʌl]

밤(栗)/pɑːm/[b̥ɑːm]

밤(夜)/pam/[b̥am].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모음은 장단에 따라 음가가 차이가 난다. 지금까지 밝혀진 바로는 표준어에서 강약과 고저는 독자적으로 변별적 기능을 지니지 못한다. 그러나 중세국어에서와 현대 동남방언과 동북방언에서는 고저와 악센트가 변별적 기능을 하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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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honemic System of Modern Korean(H.UmedaHiroyuki, Gengo Kenkyu 3,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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