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학의 중요한 한 분야로, 말의 소리가 어떻게 생성되고 분류되며 어떻게 쓰이는 가를 고찰. 분석. 기술하는 학문이다. 따라서 말의 소리를 다루는 음성학은 독자적인 학문으로 연구될 뿐만 아니라, 모국어와 외국어의 발음 교육, 언어치료, 무대 예술, 음악, 과학수사, 음성의 합성과 인식 을 다루는 음성공학 등 여러 분야에 광범하게 응용되고 있다.
음성학은 인간의 말소리를 종합적으로 다루는 일반 음성학과 한국어나 영어 등, 특정 언어를 전문적으로 분석하고 기술하는 개별어 음성학으로 나뉜다. 한국어 음성학, 영어 음성학, 프랑스어 음성학은 각각 해당 언어의 음성학을 뜻한다.
또한 음성학은 연구방법에 따라서 조음 음성학과 실험 음성학으로 나뉜다. 조음 음성학은 인간이 발음기관을 이용하여 말소리를 발음하고 청취하는 과정과 방법을 기술하는 음성학으로서 오랜 역사를 가진 학문이다. 우리가 과거부터 접해 온 음성학은 바로 이러한 조음 음성학이다.
한편, 실험 음성학은 여러 가지 기기를 이용하여 말소리의 발생과 전달 과정을 연구하는 분야로서 그 중에서 음향 음성학은 말소리가 입을 떠나 전달되는 음파의 단계를 음향분석기기를 이용하여 분석 기술하는 음성학이다.
우리 나라의 음성학은 적어도 15세기에 이미 상당한 수준에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창제는 높은 수준의 음성학적 지식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20세기에 이르러 주시경은 『말의 소리』(1914)란 책에서 우리말의 음성을 기술하였고, 이극로(李克魯)·최현배(崔鉉培)·김윤경(金允經) 등도 우리말 음성학의 기초를 다졌다.
그러나 현대적인 의미의 음성학은 조선음성학회가 창립된 1930년대 중반부터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정인섭(鄭寅燮)은 조선음성학회를 창립하고 런던대학에서 음성학을 연구하던 김선기(金善琪)를 통하여 세계언어학자대회에 이를 널리 알렸으며, 이 두 학자는 그 후 우리 나라에서 현대적인 음성학을 교육하고 보급하는 데 앞장 섰다.
1976년에는 대한음성학회가 창립되어 음성학의 연구와 보급에 노력해 왔으며 1996년에는 제1회 서울국제음성학학술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