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지배자들 중에서 신지(臣智)보다 격이 낮은 하급지배자를 가리킨다. 신라 17관등의 하나인 대오지(大烏知, 15등)·소오지(小烏知, 16등)의 ‘오지’와 같은 말로서, 촌락단위의 공동체조직인 ‘두레’의 최고책임자에 대한 칭호, 또는 소규모 군현의 촌장이라는 뜻을 가진 용어로 풀이되기도 한다.
삼한사회에서 각 소국의 정치권력이 강화됨에 따라 소규모 집단들은 우세한 집단들에게 통합되고 그 족장들도 신지와 같은 유력한 수장(首長)의 지배하에 들어가게 되었다.
따라서, 독자적이고 대등한 위치에 있던 신지와 읍차도 점차 상하 지배·복속의 관계로 발전하고, 신지는 국읍(國邑 : 소국의 중심이 되는 대읍락)의 지배자로서 소국 전체를 통할하고, 읍차는 소별읍(小別邑 : 국읍 세력에 통합된 소규모 집단의 중심읍락)의 족장으로서 소국의 일부로 편제되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