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은 김씨, 호는 포운(浦雲). 전라남도 강진 출신. 17세 때 해남대흥사(大興寺)에서 정호(正浩)를 은사로 하여 삭발하였다. 그뒤 간순(侃淳)에게 구족계를 받고 그의 법을 이었다.
그 뒤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배우다가 대흥사로 돌아와서 주지직을 맡아보기도 하고 총섭(摠攝)의 임무를 수행하는 등 사찰의 일을 돌보았다. 1866년(고종 3) 부처의 경지를 깨치려는 커다란 서원(誓願)을 세우고 오두막을 짓고 홀로 수도에 전념하였다.
이듬해 봄 월출산 도갑사(道甲寺)에 머물다가 여름에 계룡산 동악(東岳)으로 옮겨 그곳에서 수행하였다. ‘비심비불 즉심즉불(非心非佛 卽心卽佛)’이라는 게를 남기고 나이 60세, 법랍 45세로 입적하였다. 법을 이은 제자로 예암(禮庵)·광준(廣俊)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