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은 박씨. 호는 상운(祥雲). 전라남도 해남 출신. 일찍이 부모를 잃고 여러 곳을 방랑하다가 두륜산(頭輪山)에서 모진 고생을 겪던 중 승일(勝日)의 은혜를 입어 출가하였다.
그뒤 호연(浩然)의 문하에서 계율을 공부하였고, 금계(金溪)를 은사로 삼아 법명(法名)과 함께 계(戒)를 받았으며, 서암(恕庵)으로부터 법문을 듣고 인가(印可)를 받았다. 그뒤 범해(梵海)의 문하에서 비구 250계와 보살계(菩薩戒)를 받았고다.
송원(松源) 문하의 제자들과 함께 대둔사(大芚寺) 주지 및 유나(維那)의 직을 잘 이행한 공적으로 자헌대부규정총섭(資憲大夫糾正摠攝)이 되어 정사와 송사를 바르게 처리하였다. 만년에는 여유있는 생활 속에 조용히 수행하다가 입적하였다. 제자로는 처흔(處欣)·묘원(妙元)·법윤(法允) 등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