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서법·명령법·청유법·감탄법’과 함께 문장서법의 뜻으로 사용하는 학자들이 흔히 쓰는 용어이다. 의문법은 문장을 물음의 방식으로 끝맺는 문장종결법인데 상대높임법에 따라 형태가 바뀐다.
의문법에서 직설법, 회상법, 추측법 등으로 상세히 나뉘면 의문법의 체계가 더 복잡해진다. 예를 들면 ‘가더냐, 가던가, 갑디까(회상의문법)’, ‘가랴, 갈까, 가리까, 가오리까(추측의문법)’와 같다. 직설법은 ‘가니, 가나’와 같이 줄어진 모습으로 나타나는 일이 많으며, 두루낮춤과 두루높임에서는 평서법과 형태가 같아 어조(억양)에 기대어 문체법이 구별된다.
의문법에는 이 밖에도 “편지를 보기 전에 울기부터 하게, 무슨 일인데? 철수를 데려오다니, 그런 말을 누가 곧이 듣남”에 나타나는 ‘-게, -다니, -남’과 같이 수사의문법으로 처리할 수 있는 특수한 의문법이 있다.
또, 동남방언에서는 ‘지금 가나’와 ‘어디 가노’와 같이 판정의문법과 설명의문법이 형태상으로 구별되기도 하고, 중세국어에서는 이런 현상이 매우 체계적으로 나타나며 인칭에 따른 형태의 구별로 나타난다.
의문법은 상대방에게 질문을 던져 해답을 요구하는 문체법이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상관적 장면에서만 실현된다. 그러나 신문기사의 제호나 독백 같은 단독적 장면에서 나타나는 일도 없지 않다.
“지하철 어디까지 왔나”는 신문기사의 제호로 흔히 쓰이며, “만 이태, 그 동안에 변하니 해도 그렇게 변하였을까”는 염상섭(廉想涉)의 「삼대(三代)」의 주인공의 독백에서 발견되는 예이다. “물이 끓었는가 뚜껑을 열어 보아라”와 같이 한 문장이 의문문의 형식으로 큰 문장 안에 안길 때에 나타나는 의문법도 단독적 장면의 용법의 한가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