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필본. 기록은 1896년 4월 13일의 제천패전에서 시작되어 그 해 7월 17일 평안북도 초산까지의 행적을 적은 것으로 원용정(元容正)과 그 밖의 수행자들이 엮은 책이다.
관군대장 장기렴(張基濂)의 추격을 받으면서 유인석은 제천에서 단양-충주-음성-원주-영월-정선-인제-양구-회양-금성-평강-안변-양덕-영흥-맹산-덕천-운산-영변을 거쳐 초산에 이르는 동안 안승우(安承禹)·서상렬(徐相烈) 등 중요의병장을 잃었으며, 다만 이강년(李康秊)·신지수(申芝秀) 두 의병장만 압록강을 건넜다.
강을 건너기 직전의 초산전투에서 위기일발 승리를 거둔 데에는 손용문(孫龍文) 소년의 제보에 크게 힘입었다. 손용문은 지평전투에서 전사한 손덕화(孫德化)의 외아들로서 아버지의 유지를 이어받아 먼 길을 달려와 적의 내습을 알렸던 것이다. 안승우의 종손 수용이 소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