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 활자본. 모두 22장의 책인데, 장차(張次)는 처음 4장과 나중 18장이 따로 있다. 처음 4장에는 「이로파 사체 자모 각사십칠자(伊路波四體字母各四十七字)」라 하여 일본문자를 쓰고 그 밑에 한글에 의한 발음표기를 붙였다.
그리고 나중 18장의 「이로파 합용언어격(伊路波合用言語格)」은 일본어로 된 서간문(書簡文)의 예들인데, 일본문자로만 쓰여 있고 한글에 의한 발음표기는 되어 있지 않다. 비록 얄팍한 책이지만, 우리나라에서 15세기에 간행된 역학서(譯學書) 중 유일한 현존본으로서 막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은 국어사(國語史)와 일본어사(日本語史)의 연구자료로서 매우 소중한 책이다. 특히, 15세기 말엽에 있어서의 한글과 일본문자의 음가(音價) 추정을 위한 중요한 자료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존재는 1925년 본래의 일본인 소장자에 의하여 보고된 바 있으나, 1959년 일본의 가가와대학(香川大學)에서 영인본을 냄으로써 그 내용이 세상에 처음으로 알려졌다. 그 뒤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이 책이 다시 영인된 바 있다. 현재 이 책은 가가와대학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